미국 워싱턴 KBS 특파원 보도

이번에는 세계 여러곳에 나가있는 KBS특파원들을 연결해서 소련정변에 대한 현지 소식을 알아봅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소련의 정변소식에 접하면서 매우 조심스러운 전망 속에 사태진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소련 내의 사태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수집에 동분서주하면서 아직은 정부의 공식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유근찬 특파원 보도입니다.

유근찬 특파원 :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국방장관 등이 여름휴가를 위해서 워싱턴을 비운사이에 날아든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실각소식은 워싱턴을 온통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축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지금으로서는 이 사태에 즉각 논평할 것이 없다는 것이 지금가지 밝힌 미백악관의 공식입장입니다.

그러나 이곳시간으로 어젯밤 자정쯤 스코코로프스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부시 미대통령은 매우 충격스 럽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 백악관 관리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부시 미대통령은 오늘 오전에 갖기로 했던 골프계획을 취소하고 휴가에서 급거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체니 미 국방장관등과 소련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축출됐다는 폭탄발표는 부시 미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미.소정상회담을 가지고 역사적인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서명한지 불과 3주 만이고 미.소관계가 이제 전화기에 접어드는 순간에 돌발한 사건이기 때문에 미 행정부의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이나 전문가들은 강경파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뒤를 이은다면은 미.소 간에 상무관계 뿐만 아니라 세계전체환경에 커다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은 한국시각으로 오늘밤 자정 안으로 소련사태에 대한 미국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유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