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보수파와 개혁파의 역사

입력 1991.08.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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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의 실각가능성은 그동안 정한금고와 구체적인 개연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동안 뛰어난 정치술로 보수파와 개혁파사이를 원만히 조정해왔지만 급진개혁파와 보수강경파의 협공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송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철호 기자 :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그동안 보수세력간에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던 공산당 중앙위원회나 최고회의에서 의례 예상을 뒤엎고 정치적 승리를 거둬왔습니다.

고르바초프의 잇따른 정치적 승리는 보수파와 개혁파의 세력균형을 교묘히 이용해온 그의 탁월한 줄다리기정치 덕이었지만 오히려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악수로 착용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잦은 변신은 세바르드나아제 전 외부장관과 헤트라코프 전 경제담당고문, 차탈린 전 대통령위원회 위원 등 개혁파 인물들의 일단사퇴로 나타났고 급기여 지난달에는 측근 중에 측근이자 개혁파의 대부격인 아코블레프 대통령 보좌관의 사임을 가져왔습니다.

아코블레프의 사임으로 초창기 개혁동지들이 모두 떠난 채 부패한 측근들만 남게 되자 흔히 정권말기에 나타나는 정보차단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엄청난 권력의 누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런 1년의 행상들을 근거로 일부 분석가들은 이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을 노골적으로 점쳐왔습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은 이보다는 소련국민들의 여론이 기울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좀더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측의 지원과 배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르바초프의 유임을 희망한 사람이 14%에 그치는 등 고르바초프의 소련 내 인기도가 근래 최악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은 결국 개혁파와의 갈등과 6년 동안 경제개혁에 실망한 국민들의 지지가 낮은 틈을 이용해 보수파들이 일으킨 반동 쿠테타로 평가되고 있지만 보수파의 집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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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보수파와 개혁파의 역사
    • 입력 1991-08-19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의 실각가능성은 그동안 정한금고와 구체적인 개연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동안 뛰어난 정치술로 보수파와 개혁파사이를 원만히 조정해왔지만 급진개혁파와 보수강경파의 협공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송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송철호 기자 :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그동안 보수세력간에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던 공산당 중앙위원회나 최고회의에서 의례 예상을 뒤엎고 정치적 승리를 거둬왔습니다.

고르바초프의 잇따른 정치적 승리는 보수파와 개혁파의 세력균형을 교묘히 이용해온 그의 탁월한 줄다리기정치 덕이었지만 오히려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악수로 착용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잦은 변신은 세바르드나아제 전 외부장관과 헤트라코프 전 경제담당고문, 차탈린 전 대통령위원회 위원 등 개혁파 인물들의 일단사퇴로 나타났고 급기여 지난달에는 측근 중에 측근이자 개혁파의 대부격인 아코블레프 대통령 보좌관의 사임을 가져왔습니다.

아코블레프의 사임으로 초창기 개혁동지들이 모두 떠난 채 부패한 측근들만 남게 되자 흔히 정권말기에 나타나는 정보차단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엄청난 권력의 누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런 1년의 행상들을 근거로 일부 분석가들은 이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을 노골적으로 점쳐왔습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은 이보다는 소련국민들의 여론이 기울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좀더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측의 지원과 배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르바초프의 유임을 희망한 사람이 14%에 그치는 등 고르바초프의 소련 내 인기도가 근래 최악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실각은 결국 개혁파와의 갈등과 6년 동안 경제개혁에 실망한 국민들의 지지가 낮은 틈을 이용해 보수파들이 일으킨 반동 쿠테타로 평가되고 있지만 보수파의 집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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