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내전위기

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련 쿠데타사태가 혼미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야나예프 대통령 권한 등 쿠데타 지도부가 모스크바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외신이 방금 들어왔습니다.

모스크바발 AFB통신은 약 1시간 전에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말을 인용해서 야나예프 등 국가 비상대책위원 8명이 모스크바 교외 부누쿠보 비행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급전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옐친이 이들의 이륙을 막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련의 정변은 유혈사태로 발전하면서 내란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나타내고 있습니다.

탱크 등 중무장 쿠데타군의 진압에도 불구하고 수천, 수만의 소련 국민들이 몸으로 항전하고 있습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반 쿠데타항전을 동료하고 있고 국가비상대책위원회의 3명의 위원이 사퇴하는 등 진정 현재로서는 크레믈린을 이끌어 나가는 세력이 누구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3명, 혹은 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비가 내리는 모스크바에는 오늘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러시아공화국 의회건물에 모여서 탱크에 마주서서 쿠데타를 규탄했습니다.

모스크바의 김선기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김선기 특파원 :

계엄에 항의하는 시위와 파업이 소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7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혈충돌이 벌어짐으로써 소련은 내전의 우려와 함께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국가비상위원회의 위원 8명 가운데 연방총리와 국방장관 그리고 KGB 의장이 물러났습니다.

쿠데타 주동세력과 군부간의 내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어제 모스크바의 러시아공화국 국회건물 주변에서는 탱크와 장갑차가 공격에 나서서 그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미국 대사관 앞의 길가에서는 탱크와 시민들이 충돌해서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했습니다.

소련 북부지방에서는 탄광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발트연안의 에스토니아는 전격적으로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러시아공화국의 지도부는 현재의 반 쿠데타가 실패한다면은 해외 망명정부를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김선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