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쿠데타실패 북한 입지약화

입력 1991.08.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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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소련의 쿠데타 실패는 사회주의 승리는 필연적이라는 표현으로 쿠데타를 열렬히 지지했던 북한에게도 당혹함을 안겨줬고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는 더욱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원기 기자 :

북한은 오늘 정오뉴스를 통해 소련 쿠데타 실패소식을 언급하지 않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사실만을 짤막하게 보도해 지난 19일 쿠데타 발생 이후 3일 동안 고르바초프 실각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사실과 비상사태 선포소식을 비정규 뉴스시간을 편성해서 보도한데 이어 소련국가 비상사태위원회 결정서와 야나예프 대통령 직무대행의 명령을 속보형식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서 사회주의 승리가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하면서 고르바초프 실각의 고무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고르바초프로부터 개방 압력을 받아왔던 북한으로써는 소련의 보수 강경파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건설에 소련이라는 균등한 동맹 국가를 얻게 된다는 의미에서 보수파에 대한 쿠데타 발생을 환영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기대는 3일 천하로 물거품이 됐으며 오히려 쿠데타 실패로 소련의 개혁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북한의 위치는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등 소련지도층은 북한이 쿠데타때 적극 동조한 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서 북한으로써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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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쿠데타실패 북한 입지약화
    • 입력 1991-08-22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소련의 쿠데타 실패는 사회주의 승리는 필연적이라는 표현으로 쿠데타를 열렬히 지지했던 북한에게도 당혹함을 안겨줬고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는 더욱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원기 기자 :

북한은 오늘 정오뉴스를 통해 소련 쿠데타 실패소식을 언급하지 않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사실만을 짤막하게 보도해 지난 19일 쿠데타 발생 이후 3일 동안 고르바초프 실각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사실과 비상사태 선포소식을 비정규 뉴스시간을 편성해서 보도한데 이어 소련국가 비상사태위원회 결정서와 야나예프 대통령 직무대행의 명령을 속보형식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서 사회주의 승리가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하면서 고르바초프 실각의 고무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고르바초프로부터 개방 압력을 받아왔던 북한으로써는 소련의 보수 강경파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건설에 소련이라는 균등한 동맹 국가를 얻게 된다는 의미에서 보수파에 대한 쿠데타 발생을 환영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기대는 3일 천하로 물거품이 됐으며 오히려 쿠데타 실패로 소련의 개혁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북한의 위치는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등 소련지도층은 북한이 쿠데타때 적극 동조한 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서 북한으로써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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