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위조 은행전문절도단 구속

입력 1991.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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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요즘은 은행에서 예금을 청구해 놓고 기다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 돈을 찾아가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은행에 손님번호표를 대량으로 위조해서 손님몰래 돈을 가로채온 은행 전문절도단을 적발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은행에 인출창구 손님이 통장과 예금청구서를 맞기고 번호표를 받습니다.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에게 범인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가 글을 모르니 입금표를 대신 써달라며 손님의 주의를 돌립니다.

실제 예금주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범인들은 이렇게 진짜 번호판과 똑같은 위조 번호판을 창구에 제출하고 돈을 찾아 달아납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범인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전국의 은행을 돌아다니며 40여 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가로챘습니다.

손님한테 이렇게 뭘 써달라고 그러면 전혀 눈치를 못 챕니까?


범인 1 :

못 채지요. 그 손님은 마침 돈 찾으러 왔고 젊은 사람이고 나는 나이 먹은 사람, 노인양반이니까 써달라니까 써주는 것이지요.


용태영 기자 :

이 번호표를 내주면 은 쉽게 돈을 내줍니까.


범인 2 :

예. 쉽게 돈을 내줍니다.


용태영 기자 :

전혀 눈치를 못 챕니까?


범인 2 :

예.


용태영 기자 :

예금주는요?


범인 2 :

예금주도.


용태영 기자 :

전혀 몰라요?


범인 2 :

예.


용태영 기자 :

이들은 자신들이 특수제작한 첨단 스크린 인쇄기와 동판활자를 이용해서 진짜번호표와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위조 번호표를 만들었습니다.

범인들은 특히 경계가 허술한 시골은행에서 손님이 몰리는 명절전날이나 토요일, 월요일 등에 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손용준 (은행직원) :

영업대에서 떠났다 하더라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가 창구 직원이 자기 이름이나 번호표를 호명 할 때에는 다른데 신경을 쓰지 마시고 꼭 창구로 다가와 주셔야 되겠습니다.


용태영 기자 :

고객들의 주의도 요망되지만 번호표만 내밀면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돈을 내주는 은행 측의 관행도 제고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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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표위조 은행전문절도단 구속
    • 입력 1991-09-09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요즘은 은행에서 예금을 청구해 놓고 기다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 돈을 찾아가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은행에 손님번호표를 대량으로 위조해서 손님몰래 돈을 가로채온 은행 전문절도단을 적발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은행에 인출창구 손님이 통장과 예금청구서를 맞기고 번호표를 받습니다.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에게 범인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가 글을 모르니 입금표를 대신 써달라며 손님의 주의를 돌립니다.

실제 예금주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범인들은 이렇게 진짜 번호판과 똑같은 위조 번호판을 창구에 제출하고 돈을 찾아 달아납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범인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전국의 은행을 돌아다니며 40여 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가로챘습니다.

손님한테 이렇게 뭘 써달라고 그러면 전혀 눈치를 못 챕니까?


범인 1 :

못 채지요. 그 손님은 마침 돈 찾으러 왔고 젊은 사람이고 나는 나이 먹은 사람, 노인양반이니까 써달라니까 써주는 것이지요.


용태영 기자 :

이 번호표를 내주면 은 쉽게 돈을 내줍니까.


범인 2 :

예. 쉽게 돈을 내줍니다.


용태영 기자 :

전혀 눈치를 못 챕니까?


범인 2 :

예.


용태영 기자 :

예금주는요?


범인 2 :

예금주도.


용태영 기자 :

전혀 몰라요?


범인 2 :

예.


용태영 기자 :

이들은 자신들이 특수제작한 첨단 스크린 인쇄기와 동판활자를 이용해서 진짜번호표와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위조 번호표를 만들었습니다.

범인들은 특히 경계가 허술한 시골은행에서 손님이 몰리는 명절전날이나 토요일, 월요일 등에 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손용준 (은행직원) :

영업대에서 떠났다 하더라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가 창구 직원이 자기 이름이나 번호표를 호명 할 때에는 다른데 신경을 쓰지 마시고 꼭 창구로 다가와 주셔야 되겠습니다.


용태영 기자 :

고객들의 주의도 요망되지만 번호표만 내밀면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돈을 내주는 은행 측의 관행도 제고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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