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백이에 장승설치 공방

입력 1991.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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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의 장승백이라는 지명은 예로부터 장승이 서 있었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바로 장승백이에 장승을 세워서 옛 모습을 되찾자는 동네 주민들과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김시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노량진에서 봉천동과 신림동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고갯길입니다.

예로부터 장승이 서있던 곳이라 해서 장승백이로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는 장승이 서있던 곳이라는 표적만이 이렇게 남아있을 뿐 장승은 실제로 서있지를 않습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몇 년전부터 장승백이의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서 장승을 다시 세우려는 자체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이 500만원을 모금했고 장승도 만들어 졌습니다.

또 동작구의회에서도 장승주위의 조경을 위해서 4백여만 원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장승건립은 예기치 않은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기독교 동작교우협의회에서 장승은 우상숭배를 금지한 기독교 기본교리에 위배된다면서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승은 만들어진지 6개월이 지나도록 이렇게 세워지질 못하고 있습니다.


최중명 (장승건립 추진위원장) :

종교인의 횡포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장승백이에 걸맞는 그런 상징물일 뿐 그거하고 관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기필코 이것을 세워야 된다고 봅니다.


김시곤 기자 :

특히 동작구 민원심의위원회에서 일부 교민들의 장승건립반대는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의 집단민원이나 시위를 우려한 동작구청측은 당초 적극 찬성했던 장승건립을 유보한채 지금까지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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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백이에 장승설치 공방
    • 입력 1991-10-08 21:00:00
    뉴스 9

노량진의 장승백이라는 지명은 예로부터 장승이 서 있었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바로 장승백이에 장승을 세워서 옛 모습을 되찾자는 동네 주민들과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김시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시곤 기자 :

노량진에서 봉천동과 신림동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고갯길입니다.

예로부터 장승이 서있던 곳이라 해서 장승백이로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는 장승이 서있던 곳이라는 표적만이 이렇게 남아있을 뿐 장승은 실제로 서있지를 않습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몇 년전부터 장승백이의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서 장승을 다시 세우려는 자체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이 500만원을 모금했고 장승도 만들어 졌습니다.

또 동작구의회에서도 장승주위의 조경을 위해서 4백여만 원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장승건립은 예기치 않은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기독교 동작교우협의회에서 장승은 우상숭배를 금지한 기독교 기본교리에 위배된다면서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승은 만들어진지 6개월이 지나도록 이렇게 세워지질 못하고 있습니다.


최중명 (장승건립 추진위원장) :

종교인의 횡포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장승백이에 걸맞는 그런 상징물일 뿐 그거하고 관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기필코 이것을 세워야 된다고 봅니다.


김시곤 기자 :

특히 동작구 민원심의위원회에서 일부 교민들의 장승건립반대는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의 집단민원이나 시위를 우려한 동작구청측은 당초 적극 찬성했던 장승건립을 유보한채 지금까지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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