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멸시받은 것 때문에 울화가 치밀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방화라고는 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정신이상자도 아닌데 치밀어 오르는 화를 그렇게 풀었다면은 우리 젊은이들의 심성이 왜 그토록 포악해졌고 정서가 왜 그렇게 황폐화됐는지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대구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김익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익진 기자 :
오늘 현장검증은 범인 김정수 씨가 거성관 종업원의 푸대접을 받고 홧김에 휘발유를 사러 간 부근 태양주유소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3천 원을 주고 휘발유 석 대를 사서 빈 물통에 넣은 뒤 2백여 미터 떨어진 거성관으로 다시 갔습니다.
뒤쪽 비상구를 통해 지하 나이트클럽으로 들어간 김 씨는 카페트가 깔린 무대에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거성관 방화 사건의 범인 29살 김정수 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과정을 재현했습니다.
김 씨는 불을 지른 뒤 다시 비상구를 통해 빠져 나가려다 수상히 여긴 이 건물 경비원 박상태 씨에게 붙잡혔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은 오후 2시20분부터 3시까지 40분간 진행됐는데 경찰은 김 씨를 현주건점을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추가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정원을 훨씬 넘는 손님을 입장시킨 데다가 종업원 24살 권 모 씨가 전원 스위치를 내려 인명 피해가 늘어난 점을 중시하고 업주 42살 양 모 씨와 종업원 권 씨를 과실치사상해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구시는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에게 법정 보상금의 50% 수준인 최고 5백만 원까지 미리 지급해 장례와 치료를 돕기로 했습니다.
또 법정보상금을 제외한 전반적인 보상 문제는 거성관 대표와 사망자 유족 등이 개별 협의하도록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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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사건 ; 홧김에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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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10-18 21:00:00

박성범 앵커 :
멸시받은 것 때문에 울화가 치밀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방화라고는 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정신이상자도 아닌데 치밀어 오르는 화를 그렇게 풀었다면은 우리 젊은이들의 심성이 왜 그토록 포악해졌고 정서가 왜 그렇게 황폐화됐는지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대구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김익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익진 기자 :
오늘 현장검증은 범인 김정수 씨가 거성관 종업원의 푸대접을 받고 홧김에 휘발유를 사러 간 부근 태양주유소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3천 원을 주고 휘발유 석 대를 사서 빈 물통에 넣은 뒤 2백여 미터 떨어진 거성관으로 다시 갔습니다.
뒤쪽 비상구를 통해 지하 나이트클럽으로 들어간 김 씨는 카페트가 깔린 무대에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거성관 방화 사건의 범인 29살 김정수 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과정을 재현했습니다.
김 씨는 불을 지른 뒤 다시 비상구를 통해 빠져 나가려다 수상히 여긴 이 건물 경비원 박상태 씨에게 붙잡혔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은 오후 2시20분부터 3시까지 40분간 진행됐는데 경찰은 김 씨를 현주건점을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추가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정원을 훨씬 넘는 손님을 입장시킨 데다가 종업원 24살 권 모 씨가 전원 스위치를 내려 인명 피해가 늘어난 점을 중시하고 업주 42살 양 모 씨와 종업원 권 씨를 과실치사상해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구시는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에게 법정 보상금의 50% 수준인 최고 5백만 원까지 미리 지급해 장례와 치료를 돕기로 했습니다.
또 법정보상금을 제외한 전반적인 보상 문제는 거성관 대표와 사망자 유족 등이 개별 협의하도록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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