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개정, 개인 TV 연설 논란

입력 1991.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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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사전선거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KBS뉴스가 점검해보는 선거법 개정과 관련한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텔레비전 연설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텔레비전 연설은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몇 가지 부정적 측면도 고려해야 할 내용에 있습니다.

강갑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갑출 기자 :

여·야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 선보인 TV연설을 다가오는 14대 총선에서도 활용하되 민자당은 정당 연설을, 민주당은 개인 연설도 허용하자는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 :

수천 명이나 되는 후보자들이 일시에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또 많은 비용이 소요되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민주당 대변인) :

국민들은 후보자를 잘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고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갑출 기자 :

텔레비전 매체를 이용한 후보자연설은 금권 타락 등 부정의 소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과 수많은 유권자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후보자들에게 공평한 선거운동기회를 제공한다는 바람직한 측면에 있습니다.


손 용 (중앙대 신방과 교수) :

특히 텔레비전이 강한 호소력, 친근성 이런 것이 있다 보니까 수백만 후보자들이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어떠한 정치적인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소위 금전적인 타락선거 이런 것도 오히려 제동을 걸지 않겠느냐.


강갑출 기자 :

그러나 후보자 가운데 상당수가 기계적인 이질감으로 호소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말 잘하고 이른바 얼굴 잘 받는 인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는 등 새로운 편파를 낳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명구 (서울대 신문과 교수) :

후보자들이 포장될 수 있다는 겁니다.

속은 잘 모르고 겉만 번지르르 해질 수 있고, 말 잘하고 얼굴 잘 생긴 후보자들이 좋

게 평가되는 후보자의 텔런트화에 위험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이 대거 등장할 때 유권자들은 강 건너 불 보듯이 정치적 구경거리를 보는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강갑출 기자 :

또한 야당의 주장대로 후보당 5분의 TV연설을 허용할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선거운동 기간 중 매일 3시간 정도씩 선거방송을 해야 하며 여기에 경력 방송과 토론 프로그램을 변경할 경우 선거 방송은 더 늘어나야 하는 등 방송시간대 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자칫 유권자들의 안방마저 정치선전자가 될 부작용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TV연설 허용 문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방송전문의들과 함께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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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법개정, 개인 TV 연설 논란
    • 입력 1991-10-1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사전선거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KBS뉴스가 점검해보는 선거법 개정과 관련한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텔레비전 연설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텔레비전 연설은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몇 가지 부정적 측면도 고려해야 할 내용에 있습니다.

강갑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갑출 기자 :

여·야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 선보인 TV연설을 다가오는 14대 총선에서도 활용하되 민자당은 정당 연설을, 민주당은 개인 연설도 허용하자는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 :

수천 명이나 되는 후보자들이 일시에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또 많은 비용이 소요되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민주당 대변인) :

국민들은 후보자를 잘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고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갑출 기자 :

텔레비전 매체를 이용한 후보자연설은 금권 타락 등 부정의 소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과 수많은 유권자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후보자들에게 공평한 선거운동기회를 제공한다는 바람직한 측면에 있습니다.


손 용 (중앙대 신방과 교수) :

특히 텔레비전이 강한 호소력, 친근성 이런 것이 있다 보니까 수백만 후보자들이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어떠한 정치적인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소위 금전적인 타락선거 이런 것도 오히려 제동을 걸지 않겠느냐.


강갑출 기자 :

그러나 후보자 가운데 상당수가 기계적인 이질감으로 호소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말 잘하고 이른바 얼굴 잘 받는 인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는 등 새로운 편파를 낳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명구 (서울대 신문과 교수) :

후보자들이 포장될 수 있다는 겁니다.

속은 잘 모르고 겉만 번지르르 해질 수 있고, 말 잘하고 얼굴 잘 생긴 후보자들이 좋

게 평가되는 후보자의 텔런트화에 위험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이 대거 등장할 때 유권자들은 강 건너 불 보듯이 정치적 구경거리를 보는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강갑출 기자 :

또한 야당의 주장대로 후보당 5분의 TV연설을 허용할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선거운동 기간 중 매일 3시간 정도씩 선거방송을 해야 하며 여기에 경력 방송과 토론 프로그램을 변경할 경우 선거 방송은 더 늘어나야 하는 등 방송시간대 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자칫 유권자들의 안방마저 정치선전자가 될 부작용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TV연설 허용 문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방송전문의들과 함께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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