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광장 차량 돌진사고

입력 1991.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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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앵커 :

안녕하십니까?

최근 여학생들의 실종 사건과 곡예 어린이 학대 사건, 양녀 여학생 폭행 사건 등 반인륜적인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대구에서 실종된 5어린이의 행방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원식 총리는 오늘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강력히 대처해 나가도록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신은경 앵커 :

오늘 성급하게 겨울을 생각하게 하는 날씨였습니다.

오늘 중부지방에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서 더욱 쌀쌀했습니다마는 내일 오후부터는 풀릴 것이라고 합니다.


김 홍 앵커 :

엊그제 대구에서는 술집 종업원이 자신을 멸시한다고 불을 질러 16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서울에서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비관한 청년이 어린이들이 많이 놀고 있는 여의도 광장으로 차를 돌진시키는 바람에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은 눈을 감고 차를 돌진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변덕수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은 어린이들이 타던 자전거가 핸들은 핸들대로 바퀴는 바퀴대로 분해됐으며 바퀴에서는 튜브가 떨어져 나갔고 휠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또 사고를 내고 멈춘 자동차 아래에도 어린이용 저전거가 깔려 있습니다.

오늘 사고를 낸 김용제 씨가 운전한 저 녹색 프라이드 승용차에 찌그러진 부분이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말해 줍니다.

오늘 사고로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다친 사람들은 여의도 성모병원과 한강 성신병원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사회적응이 어려워 자살을 결심하고 여의도 광장으로 차를 몰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제 (사고를 낸 범인) :

나는 어차피 이 세상 이제 살아 봐야 마찬가지고 돈은 돌고 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드라고요.

거기서 기다리는 동안에 모든 거 생각하다가 죽자 그러면서 그냥 무작정 달려들어 갔습니다.


변덕수 기자 :

경찰 조사결과 면허도 없는 김 씨는 훔친 프라이드 승용차를 몰고 여의도 광장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100여 미터가 넘는 거리를 시속 100km가량의 빠른 속도로 돌진하며 자전거를 타고 놀던 사람들을 무차별로 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 김 씨는 눈을 감은 채 차를 몬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정남 (부상자) :

모르겠어요.

돌면서요, 앞에 사람이 치이는 거 보고 그 다음에 제가 치였는데 차가 갑자기 뛰어...


변덕수 기자 :

김 씨는 또 차가 멈추자 차에서 내려 흉기로 지나던 신도림 중학교 1학년 김병춘 양을 찔렀으나 흉기가 버크에 맞아 다행히 김 양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정신과의사들은 사회 적응에 떨어진 사람들은 열등의식이 내재되면 종종 자기 제어력을 잃고 불특정 다수인을 향해 위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고 진단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로부터의 격리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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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광장 차량 돌진사고
    • 입력 1991-10-19 21:00:00
    뉴스 9

김 홍 앵커 :

안녕하십니까?

최근 여학생들의 실종 사건과 곡예 어린이 학대 사건, 양녀 여학생 폭행 사건 등 반인륜적인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대구에서 실종된 5어린이의 행방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원식 총리는 오늘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강력히 대처해 나가도록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신은경 앵커 :

오늘 성급하게 겨울을 생각하게 하는 날씨였습니다.

오늘 중부지방에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서 더욱 쌀쌀했습니다마는 내일 오후부터는 풀릴 것이라고 합니다.


김 홍 앵커 :

엊그제 대구에서는 술집 종업원이 자신을 멸시한다고 불을 질러 16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서울에서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비관한 청년이 어린이들이 많이 놀고 있는 여의도 광장으로 차를 돌진시키는 바람에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은 눈을 감고 차를 돌진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변덕수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은 어린이들이 타던 자전거가 핸들은 핸들대로 바퀴는 바퀴대로 분해됐으며 바퀴에서는 튜브가 떨어져 나갔고 휠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또 사고를 내고 멈춘 자동차 아래에도 어린이용 저전거가 깔려 있습니다.

오늘 사고를 낸 김용제 씨가 운전한 저 녹색 프라이드 승용차에 찌그러진 부분이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말해 줍니다.

오늘 사고로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다친 사람들은 여의도 성모병원과 한강 성신병원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사회적응이 어려워 자살을 결심하고 여의도 광장으로 차를 몰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제 (사고를 낸 범인) :

나는 어차피 이 세상 이제 살아 봐야 마찬가지고 돈은 돌고 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드라고요.

거기서 기다리는 동안에 모든 거 생각하다가 죽자 그러면서 그냥 무작정 달려들어 갔습니다.


변덕수 기자 :

경찰 조사결과 면허도 없는 김 씨는 훔친 프라이드 승용차를 몰고 여의도 광장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100여 미터가 넘는 거리를 시속 100km가량의 빠른 속도로 돌진하며 자전거를 타고 놀던 사람들을 무차별로 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 김 씨는 눈을 감은 채 차를 몬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정남 (부상자) :

모르겠어요.

돌면서요, 앞에 사람이 치이는 거 보고 그 다음에 제가 치였는데 차가 갑자기 뛰어...


변덕수 기자 :

김 씨는 또 차가 멈추자 차에서 내려 흉기로 지나던 신도림 중학교 1학년 김병춘 양을 찔렀으나 흉기가 버크에 맞아 다행히 김 양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정신과의사들은 사회 적응에 떨어진 사람들은 열등의식이 내재되면 종종 자기 제어력을 잃고 불특정 다수인을 향해 위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고 진단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로부터의 격리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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