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명산 단풍

입력 1991.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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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뚜렷한 4계절이 있다는 거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큰 자랑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산을 붉게 태우는듯한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을 제일로 치고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설악산을 붉게 물들이면서 가을단풍이 전국에 걸쳐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단풍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설악, 도봉, 내장, 지리, 한라산 등 전국 5대 명산의 단풍을 한자리에 모아 봤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준호 기자 :

댓구 대감이 나무로 이어달리다 우뚝 솟은 태백산맥의 주봉 설악, 지난달 말 대청봉을 시작으로 설악산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이 어느덧 주황과 노랑을 거쳐 설악동까지 내려왔습니다. 단풍잎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살까지도 붉게 물들듯 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는 설악의 단풍, 우뚝한 봉우리들과 어울려 그대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온산이 붉게 물든 설악산을 찾아 오늘도 2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북한산과 함께 왕도의 북방을 지키는 명산 도봉, 붉다 못해 타는 듯한 단풍사이로 우뚝 솟은 기둥이 장관미를 더합니다. 길목마다 쌓인 낙엽도 쉬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조영환 (서울 제기동) :

빨갛게 물든 단풍속에서 떨어지는 낙엽하고 대화하고 또 그거를 영상에 이렇게 옮겨놓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아확립에 참 산이 좋은것 같아요.


박성연 (서울 시흥동) :

나뭇잎들도 떨어지고 울긋불긋하고 노란색, 빨간색 아직 물다 들지 않는 것도 있는데 올라오니까 산전체가 너무 아름다워요.


윤준호 기자 :

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나누는 대화 속에는 이미 세상풍진이 저만큼 멀리 있습니다. 맑은 물속 물고기의 꼬리 짓과 함께 가을은 깊어갑니다.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호남의 단풍 명산 내장산, 하루가 다르게 붉음을 더해 가고 있는 내장산은 이달 중순쯤부터 15개 크고 작은 봉우리마다 단풍이 시작돼 지금은 산 절반정도가 붉은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풍이 처음 시작된 설애봉의 기기묘묘한 절벽을 타고 붉은 물감을 흘린듯 산아래로 번지고 있는 풍광은 비길데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은 내장, 철은 백양이라고 했습니다. 수백년된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내장산 입구에서 백양사까지의 단풍나무 길도 오묘함에 취한 행랑객들의 감탄으로 가득합니다. 만산홍엽이 절정을 이루는 이번주 하루평균 만명 이상이 내장산을 찾을 것으로 공원관리사무소는 보고있습니다. 한반도 남단 3개도에 걸쳐 자리한 지리산의 단풍은 예년보다 한주일 빨리 찾아와 산정상과 계곡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절경으로 이름난 뱀사굴과 달궁계곡에 이른 행랑객들은 자연의 절묘한 연출에 다음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빼어난 풍광과 추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겨 담기에 바쁜 모습들입니다. 관광도로를 따라 차량을 구룡폭포에서 정령치, 반선계곡에 이르는 코스도 지리산의 가을정취를 즐기는데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미 단풍이 절정을 이룬 지리산에는 휴일인 오늘 올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산과 계곡을 찾았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한라산 영실계곡을 붉게 물들이면서 산중턱을 타고 내려온 남도 제주의 단풍은 기암절벽으로 숨은 병풍바위와 우백장군상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계곡과 등산로 마다에도 붉은 단풍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원색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김은주 (관광객) :

수족이 좀 틀린 것 같아요. 좀 약간은 우리나라 단풍이면서도 약간 이국적인 그런 느낌을 주고...


윤준호 기자 :

절정을 이룬 이번 주말에만도 4천여명이 찾은 한라산 단풍은 다음주를 고비로 차츰 수그러 들면서 겨울채비를 서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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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명산 단풍
    • 입력 1991-10-2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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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뚜렷한 4계절이 있다는 거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큰 자랑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산을 붉게 태우는듯한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을 제일로 치고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설악산을 붉게 물들이면서 가을단풍이 전국에 걸쳐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단풍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설악, 도봉, 내장, 지리, 한라산 등 전국 5대 명산의 단풍을 한자리에 모아 봤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준호 기자 :

댓구 대감이 나무로 이어달리다 우뚝 솟은 태백산맥의 주봉 설악, 지난달 말 대청봉을 시작으로 설악산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이 어느덧 주황과 노랑을 거쳐 설악동까지 내려왔습니다. 단풍잎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살까지도 붉게 물들듯 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는 설악의 단풍, 우뚝한 봉우리들과 어울려 그대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온산이 붉게 물든 설악산을 찾아 오늘도 2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북한산과 함께 왕도의 북방을 지키는 명산 도봉, 붉다 못해 타는 듯한 단풍사이로 우뚝 솟은 기둥이 장관미를 더합니다. 길목마다 쌓인 낙엽도 쉬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조영환 (서울 제기동) :

빨갛게 물든 단풍속에서 떨어지는 낙엽하고 대화하고 또 그거를 영상에 이렇게 옮겨놓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아확립에 참 산이 좋은것 같아요.


박성연 (서울 시흥동) :

나뭇잎들도 떨어지고 울긋불긋하고 노란색, 빨간색 아직 물다 들지 않는 것도 있는데 올라오니까 산전체가 너무 아름다워요.


윤준호 기자 :

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나누는 대화 속에는 이미 세상풍진이 저만큼 멀리 있습니다. 맑은 물속 물고기의 꼬리 짓과 함께 가을은 깊어갑니다.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호남의 단풍 명산 내장산, 하루가 다르게 붉음을 더해 가고 있는 내장산은 이달 중순쯤부터 15개 크고 작은 봉우리마다 단풍이 시작돼 지금은 산 절반정도가 붉은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풍이 처음 시작된 설애봉의 기기묘묘한 절벽을 타고 붉은 물감을 흘린듯 산아래로 번지고 있는 풍광은 비길데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은 내장, 철은 백양이라고 했습니다. 수백년된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내장산 입구에서 백양사까지의 단풍나무 길도 오묘함에 취한 행랑객들의 감탄으로 가득합니다. 만산홍엽이 절정을 이루는 이번주 하루평균 만명 이상이 내장산을 찾을 것으로 공원관리사무소는 보고있습니다. 한반도 남단 3개도에 걸쳐 자리한 지리산의 단풍은 예년보다 한주일 빨리 찾아와 산정상과 계곡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절경으로 이름난 뱀사굴과 달궁계곡에 이른 행랑객들은 자연의 절묘한 연출에 다음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빼어난 풍광과 추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겨 담기에 바쁜 모습들입니다. 관광도로를 따라 차량을 구룡폭포에서 정령치, 반선계곡에 이르는 코스도 지리산의 가을정취를 즐기는데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미 단풍이 절정을 이룬 지리산에는 휴일인 오늘 올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산과 계곡을 찾았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한라산 영실계곡을 붉게 물들이면서 산중턱을 타고 내려온 남도 제주의 단풍은 기암절벽으로 숨은 병풍바위와 우백장군상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계곡과 등산로 마다에도 붉은 단풍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원색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김은주 (관광객) :

수족이 좀 틀린 것 같아요. 좀 약간은 우리나라 단풍이면서도 약간 이국적인 그런 느낌을 주고...


윤준호 기자 :

절정을 이룬 이번 주말에만도 4천여명이 찾은 한라산 단풍은 다음주를 고비로 차츰 수그러 들면서 겨울채비를 서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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