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현안타결을 위한 협상회의가 아니라 협상시작을 위한 입장발언 회의성격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마드리드 중동 평화회담은 어차피 개회벽두부터 견원지간인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서로가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안의 하나가 이스라엘이 68년에 점령, 이미 정착촌까지 건설한 골란고원의 반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정필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필모 기자 :
국경선 넘어 헤어진 가족을 부르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절규는 골란고원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땅의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골란고원 점령으로 가족과 헤어진 아랍난민들은 4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뒤 그곳에 군사적 거점을 구축해 왔습니다. 골란고원은 지명그대로 고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이 군사전략상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대해 골란고원을 반환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81년 이곳에 만2천여 명의 유태인을 이주시켰습니다. 또 최근에는 갈릴리호수 주변에 새로운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하려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시리아쪽 국경마을의 아랍계 주민들은 오히려 다마스커스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언젠가는 자신들의 고향이었던 골란고원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랍계 이주민 :
골란고원에는 나의 땅과 집이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골란고원은 이처럼 군사목적을 떠나서도 아랍과 이스라엘 양측에 서로 포기할 수 없는 땅이 돼버렸습니다. 이제 골란고원 문제의 해결은 그만큼 중동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가장 핵심적인 변수의 하나가 된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제4차 고위급회담을 마치면서 양측 대변인은 진전과 성과로 회담결과를 평가했지만 이산가족이 서로 소식이라도 전하는 등 가장 기초적인 인도적 교류마저 그 실현이 가까운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실무대표 접촉에서 언론개방과 상주대표부 설치문제 등을 북측의 우선적인 과제로 강력히 제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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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란고원, 중동평화 걸림돌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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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10-29 21:00:00
박성범 앵커 :
현안타결을 위한 협상회의가 아니라 협상시작을 위한 입장발언 회의성격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마드리드 중동 평화회담은 어차피 개회벽두부터 견원지간인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서로가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안의 하나가 이스라엘이 68년에 점령, 이미 정착촌까지 건설한 골란고원의 반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정필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필모 기자 :
국경선 넘어 헤어진 가족을 부르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절규는 골란고원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땅의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골란고원 점령으로 가족과 헤어진 아랍난민들은 4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뒤 그곳에 군사적 거점을 구축해 왔습니다. 골란고원은 지명그대로 고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이 군사전략상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대해 골란고원을 반환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81년 이곳에 만2천여 명의 유태인을 이주시켰습니다. 또 최근에는 갈릴리호수 주변에 새로운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하려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시리아쪽 국경마을의 아랍계 주민들은 오히려 다마스커스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언젠가는 자신들의 고향이었던 골란고원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랍계 이주민 :
골란고원에는 나의 땅과 집이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골란고원은 이처럼 군사목적을 떠나서도 아랍과 이스라엘 양측에 서로 포기할 수 없는 땅이 돼버렸습니다. 이제 골란고원 문제의 해결은 그만큼 중동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가장 핵심적인 변수의 하나가 된 것입니다.
박성범 앵커 :
제4차 고위급회담을 마치면서 양측 대변인은 진전과 성과로 회담결과를 평가했지만 이산가족이 서로 소식이라도 전하는 등 가장 기초적인 인도적 교류마저 그 실현이 가까운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 실무대표 접촉에서 언론개방과 상주대표부 설치문제 등을 북측의 우선적인 과제로 강력히 제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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