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의서 채택 미국 · 일본 반응

입력 1991.12.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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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미국은 오늘 남북간의 합의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정부의 반응을 워싱턴에 류근찬 특파원이 그리고 도쿄의 길종섭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류근찬 특파원 :

미국정부는 지금까지 남북한 당사자 사이의 대화진전이야말로 남북한의 통일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서 미국은 기회있을때마다 북한에 대해서 남북대화의 진전에 기여하라고 촉구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서 이루어진 남북한의 교류와 화해 그리고 불가침에 대한 합의에 대해서 미국정부는 남북대화의 큰 진전으로 보는 한편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정부는 남북한 사이에서 이루어진 이런 대화의 급진전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시아 안보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대화의 진전이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를 급진전시키지는 못할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은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 노력은 철저한 상호주의와 점진주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북한이 제시해 놓고 있는 5개항의 관계개선을 위한 전제조건 가운데 북한은 아직도 가장 중요한 핵안전협정 서명 등 국제 핵의무를 무조건 이행하라는 요구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류근찬입니다.


길종섭 특파원 :

남북한 합의서안에 대해서 아직 일본정부의 공식논평은 없지마는 이제까지 사실상 적대관계에 있었던 남북한이 상호 화해와 불가침 그리고 교류와 협력에 관한 합의를 도출해 낸것은 단순히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평와와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하나의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비공식 반응입니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라는 큰 변화를 안고 한반도의 정세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일본이지마는 이처럼 빨리 남북한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는 보지못했기 때문에 한편으로 허리를 짤린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생존할 수있는 마지막 남은 유일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며 여기에는 최근 소련의 변화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무력을 포기하고 남북 공존공영의 길로 나올 수 밖에 없게끔 주변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온 것은 한국이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원동력으로 집요하게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가장 큰 결실로 보고 있습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남북 합의사항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회의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마는 이번 남북합의로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교섭도 보다 빠른 지름길로 갈 수 있게 됐다는 시각에는 거의 일치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길종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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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합의서 채택 미국 · 일본 반응
    • 입력 1991-12-1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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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미국은 오늘 남북간의 합의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정부의 반응을 워싱턴에 류근찬 특파원이 그리고 도쿄의 길종섭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류근찬 특파원 :

미국정부는 지금까지 남북한 당사자 사이의 대화진전이야말로 남북한의 통일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서 미국은 기회있을때마다 북한에 대해서 남북대화의 진전에 기여하라고 촉구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서 이루어진 남북한의 교류와 화해 그리고 불가침에 대한 합의에 대해서 미국정부는 남북대화의 큰 진전으로 보는 한편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정부는 남북한 사이에서 이루어진 이런 대화의 급진전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시아 안보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남북대화의 진전이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를 급진전시키지는 못할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은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 노력은 철저한 상호주의와 점진주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북한이 제시해 놓고 있는 5개항의 관계개선을 위한 전제조건 가운데 북한은 아직도 가장 중요한 핵안전협정 서명 등 국제 핵의무를 무조건 이행하라는 요구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류근찬입니다.


길종섭 특파원 :

남북한 합의서안에 대해서 아직 일본정부의 공식논평은 없지마는 이제까지 사실상 적대관계에 있었던 남북한이 상호 화해와 불가침 그리고 교류와 협력에 관한 합의를 도출해 낸것은 단순히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평와와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하나의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비공식 반응입니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라는 큰 변화를 안고 한반도의 정세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일본이지마는 이처럼 빨리 남북한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는 보지못했기 때문에 한편으로 허리를 짤린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생존할 수있는 마지막 남은 유일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며 여기에는 최근 소련의 변화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무력을 포기하고 남북 공존공영의 길로 나올 수 밖에 없게끔 주변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온 것은 한국이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원동력으로 집요하게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가장 큰 결실로 보고 있습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남북 합의사항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회의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마는 이번 남북합의로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교섭도 보다 빠른 지름길로 갈 수 있게 됐다는 시각에는 거의 일치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길종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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