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국무총리와 대담

입력 1991.1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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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그러면 여기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한민국 수석대표로서 역사적인 문서에 서명한 정원식 국무총리의 소감을 듣고 몇가지 궁금한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네, 안녕하세요


박대석 앵커 :

네, 회담벽두에 총리께서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새 지평을 열자 이렇게 다짐하셨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정원식 (국무총리) :

그렇습니다.


박대석 앵커 :

이제, 남북 합의서를 타결시킨 주역으로서 현재 소감은 어떻습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네, 이번에 이미 보도가 나갔습니다마는 전문 제 4장으로 돼있고 25조로 돼있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오늘 타결을 보아서 서명을 마쳤습니다.

그 소감은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됐던 것은 역시 온 겨레의 평화에 대한 희구와 통일을 열망하는 그 뜻이 하늘에 닿아서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되고 또 대통령께서 미래에 대한 원대한 구상을 가지시고 강력한 의지로 이것을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합의가 이루어 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심정으로 자중자애 해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실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

네, 그리고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의 반응도 보면 말씀이죠, 남북간이 이렇게 빠르게 합의에 이를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입니다.

총리께서는 예상을 하셨는지요?

그리고 급진전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정원식 (국무총리) :

흔히 예상외로 빨리 타결이 됐다던가 혹은 급작스러운 결과다 하는 식의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시겠습니다마는 기실 남북회담이 시작된지 1년3개월만에 기본합의에 지금 합의를 한 것입니다.

그동안에 5차의 고위급회담을 거치게 됐고 막후나 혹은 또는 대표접촉을 통해서 수십차례의 협의과정을 위해서 오늘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것이 급작스럽게 된 것도 아니고 그냥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태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한장한장 벽돌을 쌓아 올리는 기분으로 쌓아 올린 누적된 협의의 결과가 오늘의 합의서 서명이라는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박대석 앵커 :

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남북 정상회담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하고 성사시기는 어떻게 예측을 하십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글쎄, 남북 정상회담문제들을 흔히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이번 이 합의서에 서명이 되고 실천이 되면은 남북간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또 교류도 되고 전쟁도 하지 않는다는 불가침이 실천이 될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돼서 화해가 되면 자연 사람도 왕래하게 되니까 남북정상이라고 해서 회담이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 남북 5차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성사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박대석 앵커 :

합의서 문안작성에서부터 서명을 하시기까지 어려운 고비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가장 큰 고비는 어느 부분이었습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구체적인 고비보다도 기본적으로 아직 우리 남북사이에는 오랜 동안의 단절이 있었고 또 대결상태가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아직 실례가 전혀 구축이 돼있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독촉을 했지마는 불신이 아직도 상당한 정도로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한 제안을 하거나 어떤 단어하나 가지고도 그것을 우선 의심하기 때문에 대단히 그것을 타결짓는데에 어려움이 적지 않게 많이 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불가침이라는 원칙에는 합의가 됩니다마는 우리 측에서는 불가침이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라는 것이 명시적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서 저쪽에서는 그저 선언적인 의미로 불가침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그것 가지고는 우리는 믿지 못하겠다 하는 데에서 그 타결이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지금 기억되고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

네, 일부에서는 곧 통일이 되는게 아니냐 하는 성급한 기대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을 하십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이제 남북관계는 화해를 위한 첫걸음을 걸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지금 있습니다마는 이제 시작을 한 것입니다.

이제 시작을 해서 한걸음 한걸음 정말 조심성있게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이것은 금물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대석 앵커 :

네, 말씀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원식 (국무총리) :

감사합니다.



박대석 앵커 :

이 대담은 오늘 오후 4시반에 녹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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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식 국무총리와 대담
    • 입력 1991-12-13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그러면 여기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한민국 수석대표로서 역사적인 문서에 서명한 정원식 국무총리의 소감을 듣고 몇가지 궁금한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네, 안녕하세요


박대석 앵커 :

네, 회담벽두에 총리께서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새 지평을 열자 이렇게 다짐하셨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정원식 (국무총리) :

그렇습니다.


박대석 앵커 :

이제, 남북 합의서를 타결시킨 주역으로서 현재 소감은 어떻습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네, 이번에 이미 보도가 나갔습니다마는 전문 제 4장으로 돼있고 25조로 돼있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오늘 타결을 보아서 서명을 마쳤습니다.

그 소감은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됐던 것은 역시 온 겨레의 평화에 대한 희구와 통일을 열망하는 그 뜻이 하늘에 닿아서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되고 또 대통령께서 미래에 대한 원대한 구상을 가지시고 강력한 의지로 이것을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합의가 이루어 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심정으로 자중자애 해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실천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

네, 그리고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의 반응도 보면 말씀이죠, 남북간이 이렇게 빠르게 합의에 이를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입니다.

총리께서는 예상을 하셨는지요?

그리고 급진전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정원식 (국무총리) :

흔히 예상외로 빨리 타결이 됐다던가 혹은 급작스러운 결과다 하는 식의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시겠습니다마는 기실 남북회담이 시작된지 1년3개월만에 기본합의에 지금 합의를 한 것입니다.

그동안에 5차의 고위급회담을 거치게 됐고 막후나 혹은 또는 대표접촉을 통해서 수십차례의 협의과정을 위해서 오늘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것이 급작스럽게 된 것도 아니고 그냥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태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한장한장 벽돌을 쌓아 올리는 기분으로 쌓아 올린 누적된 협의의 결과가 오늘의 합의서 서명이라는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박대석 앵커 :

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남북 정상회담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하고 성사시기는 어떻게 예측을 하십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글쎄, 남북 정상회담문제들을 흔히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이번 이 합의서에 서명이 되고 실천이 되면은 남북간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또 교류도 되고 전쟁도 하지 않는다는 불가침이 실천이 될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돼서 화해가 되면 자연 사람도 왕래하게 되니까 남북정상이라고 해서 회담이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 남북 5차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성사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박대석 앵커 :

합의서 문안작성에서부터 서명을 하시기까지 어려운 고비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가장 큰 고비는 어느 부분이었습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구체적인 고비보다도 기본적으로 아직 우리 남북사이에는 오랜 동안의 단절이 있었고 또 대결상태가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아직 실례가 전혀 구축이 돼있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독촉을 했지마는 불신이 아직도 상당한 정도로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한 제안을 하거나 어떤 단어하나 가지고도 그것을 우선 의심하기 때문에 대단히 그것을 타결짓는데에 어려움이 적지 않게 많이 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불가침이라는 원칙에는 합의가 됩니다마는 우리 측에서는 불가침이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라는 것이 명시적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서 저쪽에서는 그저 선언적인 의미로 불가침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그것 가지고는 우리는 믿지 못하겠다 하는 데에서 그 타결이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지금 기억되고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

네, 일부에서는 곧 통일이 되는게 아니냐 하는 성급한 기대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을 하십니까?


정원식 (국무총리) :

이제 남북관계는 화해를 위한 첫걸음을 걸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지금 있습니다마는 이제 시작을 한 것입니다.

이제 시작을 해서 한걸음 한걸음 정말 조심성있게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이것은 금물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대석 앵커 :

네, 말씀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원식 (국무총리) :

감사합니다.



박대석 앵커 :

이 대담은 오늘 오후 4시반에 녹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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