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 많은 안전복 안전모 안전화 등 보호구; 들파는 공구상가 모습
각종 산업재해에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조치는 바로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대 등 보호 장비를 갖추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사고가 났을 때 별로 보호효과가 없는 불량 보호구들이 많이 나돌고 있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불량보호구의 유통실태와 위험성을 양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서울시내의 한 공구상가입니다.
안전모와 안전대, 안전화, 안전장갑 등 보호구를 취급하는 점포가 30여 곳에 이르지마는 공인기관의 성능점검을 받지 않은 불량품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량 보호구들은 점포의 후미진 구석이나 좌대 밑에서는 물론 전면 진열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용전용 장갑은 그 검정에 합격했다는 표시가 없는데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그전에 있던 거구요, 남아있는거구, 그리고 손님들이 좀 싸니까 찾고 그러니까는 아무래도 팔게 되고요.
양홍모 기자 :
안전화 진열대의 깊은 구석에는 검정을 받지 않은 안전화가 무더기로 숨겨져 있습니다.
안전화의 구실을 다 할 수 없는 불량품이지마는 노동부 합격품이라는 어설픈 가짜 합격증까지 붙어 있습니다. 이게 말이죠, 그 검정 합격품입니까, 아닙니까?
검정합격품이 아니지요? 이거는.
보호구 판매업소 직원 :
네, 아닙니다.
양홍모 기자 :
이거를 왜 여기서 취급하시지요?
보호구 판매업소 직원 :
손님들이 와서 찾으시니까요, 어쩔 수 없이 구해서 드려야 돼요.
양홍모 기자 :
이러한 불량보호구를 착용했을 때 유사시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재기불능의 중상을 당하거나 현장에서 곧바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인기관의 시험에서 실증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보호구인 안전모입니다.
어느 정도의 충격에 견디는지 직접 시험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안전모 충격시험을 해보니까 어떤 것은 이렇게 구멍이 뚫리고 또 이것은 완전히 파손이 돼 버리고 말았는데요, 이럴 경우 근로자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정무수 (산업안전연구원 검정과장) :
예, 이 안전모의 상태로 봐서는 충격력이 산업현장 근로자한테 직접 그 전달돼서 두 개골이 파열되어 사람이 중상에 이르거나 또는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양홍모 기자 :
쉽게 구두코가 찌그러지거나 뾰족한 못에 금방 바닥이 뚫려 버리는 불량 안전화는 신으나 마나입니다.
높은 작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대가 불량일 경우 5미터정도의 높이에서만 떨어져도 근로자는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전국의 보호구 성능검사결과 최근 2년간의 불 합격률은 보안면 63%, 안전모 55%, 안전대 41%, 안전장갑 40%, 안전화가 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신재 (노동부 산업안전담당) :
노동부에서는 앞으로 불량보호구를 만들 수도 없고 유통시킬 수도 없도록 지속적인 계몽과 함께 철저한 지도단속을 할 방침입니다.
양홍모 기자 :
보호구는 여러 가지 위험 속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산업일꾼들에게는 마지막 생명선입니다.
찾는 사람이 있으니까 만들어 팔 수 밖에 없다는 맹목적 상업주의와 값이 싸니까 사다 쓸 수밖에 없다는 위험한 편의주의는 이제 어떠한 방법으로든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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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재해 보호구 유통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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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2-29 21:00:00

불량품 많은 안전복 안전모 안전화 등 보호구; 들파는 공구상가 모습
각종 산업재해에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조치는 바로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대 등 보호 장비를 갖추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사고가 났을 때 별로 보호효과가 없는 불량 보호구들이 많이 나돌고 있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불량보호구의 유통실태와 위험성을 양홍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홍모 기자 :
서울시내의 한 공구상가입니다.
안전모와 안전대, 안전화, 안전장갑 등 보호구를 취급하는 점포가 30여 곳에 이르지마는 공인기관의 성능점검을 받지 않은 불량품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량 보호구들은 점포의 후미진 구석이나 좌대 밑에서는 물론 전면 진열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용전용 장갑은 그 검정에 합격했다는 표시가 없는데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그전에 있던 거구요, 남아있는거구, 그리고 손님들이 좀 싸니까 찾고 그러니까는 아무래도 팔게 되고요.
양홍모 기자 :
안전화 진열대의 깊은 구석에는 검정을 받지 않은 안전화가 무더기로 숨겨져 있습니다.
안전화의 구실을 다 할 수 없는 불량품이지마는 노동부 합격품이라는 어설픈 가짜 합격증까지 붙어 있습니다. 이게 말이죠, 그 검정 합격품입니까, 아닙니까?
검정합격품이 아니지요? 이거는.
보호구 판매업소 직원 :
네, 아닙니다.
양홍모 기자 :
이거를 왜 여기서 취급하시지요?
보호구 판매업소 직원 :
손님들이 와서 찾으시니까요, 어쩔 수 없이 구해서 드려야 돼요.
양홍모 기자 :
이러한 불량보호구를 착용했을 때 유사시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재기불능의 중상을 당하거나 현장에서 곧바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인기관의 시험에서 실증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보호구인 안전모입니다.
어느 정도의 충격에 견디는지 직접 시험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안전모 충격시험을 해보니까 어떤 것은 이렇게 구멍이 뚫리고 또 이것은 완전히 파손이 돼 버리고 말았는데요, 이럴 경우 근로자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정무수 (산업안전연구원 검정과장) :
예, 이 안전모의 상태로 봐서는 충격력이 산업현장 근로자한테 직접 그 전달돼서 두 개골이 파열되어 사람이 중상에 이르거나 또는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양홍모 기자 :
쉽게 구두코가 찌그러지거나 뾰족한 못에 금방 바닥이 뚫려 버리는 불량 안전화는 신으나 마나입니다.
높은 작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대가 불량일 경우 5미터정도의 높이에서만 떨어져도 근로자는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전국의 보호구 성능검사결과 최근 2년간의 불 합격률은 보안면 63%, 안전모 55%, 안전대 41%, 안전장갑 40%, 안전화가 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신재 (노동부 산업안전담당) :
노동부에서는 앞으로 불량보호구를 만들 수도 없고 유통시킬 수도 없도록 지속적인 계몽과 함께 철저한 지도단속을 할 방침입니다.
양홍모 기자 :
보호구는 여러 가지 위험 속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산업일꾼들에게는 마지막 생명선입니다.
찾는 사람이 있으니까 만들어 팔 수 밖에 없다는 맹목적 상업주의와 값이 싸니까 사다 쓸 수밖에 없다는 위험한 편의주의는 이제 어떠한 방법으로든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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