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거 기피

유승재 앵커 :

안녕하십니까?

KBS 수도권 뉴스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쓰레기 분리수거로 폐지수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제지업체가 외제 폐지를 선호하는 탓으로 애써 수거한 국산폐지가 쓰레기 매립장에 묻히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기봉 기자 :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처리 해 생활용품 자원으로 재생한다는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이 경기도에서 시작된 지 1년도 안되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폐지를 별도로 모으는 수집업자 수가 크게 줄어 가정에서 힘들게 분리해 놓은 폐지가 며칠동안 방치되다 그대로 운반차에 실려 일반 쓰레기와 함께 처리됩니다.

이 같이 폐지수집업자가 줄어들고 수거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폐지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최성일 (폐지수집상) :

시중에 이 수거자들이 시중의 금리와 맡지를 않으니까 지금 거의 않다시피 이런...

폐지업자들이 제값을 주지 않고 사가기 때문에 수집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폐지 수집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 :

현재 폐지 수집업자들은 중간상에 1kg 50원의 가격으로 팔고 있고 운송비 15원마저 부담하기 때문에 실제 폐지 1kg으로 들어오는 돈은 35원에 불과합니다.

수원에서 가장 큰 이 수집장에는 최근 가격폭락에 따는 수거기피로 수용규모의 1/10도 안되는 150여 톤의 폐지만이 쌓여 있습니다.

이는 제지업체들의 외국 폐지수입이 폐지가격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지업체들은 질이 좋은 종이생산을 위해서 국내 폐지보다는 외국에서 수입해온 폐지를 원료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현재 종이원료의 65%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폐지수입량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제지업체들은 1kg에 95원하는 국내 폐지가격보다 4원이 싼 외국산 폐지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폐지 재활용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