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실험 현장

입력 1992.04.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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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3년 전 도쿄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악명 높았던 731부대의 생체실험 대상자들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과 중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쿄에서 길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길종섭 특파원 :

3년 전 100명이 넘는 사람의 유골이 나왔던 국립 에반연구소의 건설예정지는 생체실험을 목적으로 창설됐던 구 일본육군 731부대의 도쿄연구실이 있었던 자리로 신류꾸 구청이 전문가의 감정을 의뢰해서 오늘 그 결과가 발표된 것입니다.

감정결과 3/4가 성인남성, 나머지는 여성으로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중국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골에 총을 맞은 흔적이나 날카로운 칼로 찔린 마치 수술한 것처럼 보이는 흔적들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서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실험의 희생자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오늘 감정결과를 발표한 사쿠라학원 대학의 사쿠라 하겐니 교수는 유골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 흔적으로 미루어 봐서 이들이 모두 어떤 사건에 연류 되었던 것으로는 쉽게 추측할 수 있지마는 한마디로 731부대가 생체실험을 한 유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감정결과와 관련해서 일본 언론들은 731부대에 희생당한 중국인 유족들이 이미 이 유골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철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길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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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실험 현장
    • 입력 1992-04-22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3년 전 도쿄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악명 높았던 731부대의 생체실험 대상자들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과 중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쿄에서 길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길종섭 특파원 :

3년 전 100명이 넘는 사람의 유골이 나왔던 국립 에반연구소의 건설예정지는 생체실험을 목적으로 창설됐던 구 일본육군 731부대의 도쿄연구실이 있었던 자리로 신류꾸 구청이 전문가의 감정을 의뢰해서 오늘 그 결과가 발표된 것입니다.

감정결과 3/4가 성인남성, 나머지는 여성으로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중국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골에 총을 맞은 흔적이나 날카로운 칼로 찔린 마치 수술한 것처럼 보이는 흔적들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서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실험의 희생자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오늘 감정결과를 발표한 사쿠라학원 대학의 사쿠라 하겐니 교수는 유골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 흔적으로 미루어 봐서 이들이 모두 어떤 사건에 연류 되었던 것으로는 쉽게 추측할 수 있지마는 한마디로 731부대가 생체실험을 한 유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감정결과와 관련해서 일본 언론들은 731부대에 희생당한 중국인 유족들이 이미 이 유골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철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길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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