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혈사태 수습국면; 방콕 시내서 진압군의 발포등 시위 S.K및 수친다 태국수상 잠롱 전시장 조치하여 사태해결지시하는 푸미폰 태국국왕
박대석 앵커:
내전위기로 까지 치닫던 태국사태가 국왕의 명령 한마디로 극적으로 수습됐습니다.
푸미폰 태국 국왕은 오늘 수친다 총리와 반정부 지도자인 잠롱 전 방콕시장을 왕궁으로 불러 사태해결을 엄명했습니다.
쿠데타설 까지 나돌던 유혈사태가 화해로 반전되는 상황을 주요 화면과 함께 정필모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정필모 기자:
유혈사태가 계속 되던 태국 정국은 어제 오후 진입군의 재발포로 최대의 위기를 맞는 듯 했습니다.
같은 시각 친 수친다 부대와 반 수친다 부대가 총격전을 벌였다는 미확인 보도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 2시, 수친다 총리와 야당 지도자 잠롱이 국왕 앞에 무릎 꿇음으로서 사태해결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습니다.
푸미폰(태국 국왕):
꼭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세요.
정필모 기자:
30 여분 뒤 수친다와 잠롱 두 사람이 나란히 TV에 나타났습니다.
수친다(대국 총리):
왕실에 들어가 국왕을 만나 개헌과 체포자 석방을 약속했다.
잠롱(전 방콕시장):
모든 것이 종전처럼 정상으로 되돌아 갈 것으로 확신한다.
정필모 기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나흘 동안의 유혈사태는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박대석 앵커:
여기서 방콕을 위성으로 연결해 태국사태의 추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최정광 특파원!
최정광 특파원:
네, 최정광입니다.
박대석 앵커:
네, 연일 고생 많으십니다. 현재 태국의 정치정세는 어떻습니까?
최정광 특파원:
이 시간 현재 방콕시내는 거의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정부청사 광장과 랑케햄 대학 구내에는 현재 4천여 명의 시위 군중들이 모여 있지만 이들 시위 군중들은 시위와는 관련 없이 앞으로의 정국 향방에 대해서 문제를 협의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이후 통금제는 오늘부터 해제됐고 또 백화점 운영들도 문을 열어서 정상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양휘부 특파원이 방콕 시내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양휘부 특파원:
여기는 이번 사태의 진원지 랑케헴 대학입니다.
태국의 사태는 전반적으로 수습국면에 접어들었지마는 이들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누가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대해서 책임질 것이며 정부의 성실성을 아직도 의심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랑케햄 대학생:
이번 사태 희생자들에게 수친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랑케햄 대학생:
수친다가 약속을 지킨다면 모두가 좋을 것이다.
양휘부 특파원:
아직까지도 이러한 불안과 더불어서 평온을 되찾고 있는 방콕 시내에는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여기는 이번 사태의 상흔들이 널려 있는 라차담무 거리입니다. 불탄 경찰차도 있었고 소방차도 있었으며 군 트럭이나 버스, 승용차 그리고 택시 까지 있었습니다.
마치 전시장처럼 돼있는 이 건물도 격렬한 시위 와중에 시위대의 목표가 됐던 경찰서 있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시위가 벌여졌던 이곳 민주광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이번 사태의 희생자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콕 시민:
군인들이 마구 살상했지만 이젠 모두가 손잡아야 한다.
방콕시민:
이번 사태는 정말 슬프다.
실종자들 먼저 찾아야 한다.
박대석 앵커:
사태가 극적으로 수습된 배경은 국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막연하게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수습될 수밖에 없었던 실제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정광 특파원:
반정부 시위가 이렇게 누그러진 것은 역시 태국 국민의 말대로 국왕의 중재로 이루어진 수친다, 잠롱등의 3자 회동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그동안 팽팽하게 맞서 왔던 수친다 총리와 잠롱 전 시장의 대립이 국왕의 중재로 한걸음씩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됐기 때문입니다.
태국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아 온 국왕의 뜻을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총과 칼을 잡은 수친다 총리도 또 민중의 힘을 지닌 잠롱 전시장도 무릎을 꿇고 국왕 앞에서 절대 복종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태국 국왕의 권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일부 미확인 보도는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났을지도 모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상처는 앞으로 어떻게 치유될 것으로 보십니까?
최정광 특파원:
지금부터 태국 정부의 향방은 고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수친다 총리가 국왕을 아련한 후에 헌법을 개정하고 시위와 관련해서 구속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밝힌 것은 엄청난 희생을 치른 국민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여기서 헌법 개정과 수친다 총리의 사임은 맞물려 있는 고리와 같습니다.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하면 자신의 총리직은 내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총리직을 고수하면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한 것은 수친다 총리의 속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이번 시위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국민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수친다 총리에게 좀 더 인간적이고 솔직한 호소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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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유혈사태 수습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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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5-21 21:00:00
태국 유혈사태 수습국면; 방콕 시내서 진압군의 발포등 시위 S.K및 수친다 태국수상 잠롱 전시장 조치하여 사태해결지시하는 푸미폰 태국국왕
박대석 앵커:
내전위기로 까지 치닫던 태국사태가 국왕의 명령 한마디로 극적으로 수습됐습니다.
푸미폰 태국 국왕은 오늘 수친다 총리와 반정부 지도자인 잠롱 전 방콕시장을 왕궁으로 불러 사태해결을 엄명했습니다.
쿠데타설 까지 나돌던 유혈사태가 화해로 반전되는 상황을 주요 화면과 함께 정필모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정필모 기자:
유혈사태가 계속 되던 태국 정국은 어제 오후 진입군의 재발포로 최대의 위기를 맞는 듯 했습니다.
같은 시각 친 수친다 부대와 반 수친다 부대가 총격전을 벌였다는 미확인 보도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 2시, 수친다 총리와 야당 지도자 잠롱이 국왕 앞에 무릎 꿇음으로서 사태해결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습니다.
푸미폰(태국 국왕):
꼭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세요.
정필모 기자:
30 여분 뒤 수친다와 잠롱 두 사람이 나란히 TV에 나타났습니다.
수친다(대국 총리):
왕실에 들어가 국왕을 만나 개헌과 체포자 석방을 약속했다.
잠롱(전 방콕시장):
모든 것이 종전처럼 정상으로 되돌아 갈 것으로 확신한다.
정필모 기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나흘 동안의 유혈사태는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박대석 앵커:
여기서 방콕을 위성으로 연결해 태국사태의 추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최정광 특파원!
최정광 특파원:
네, 최정광입니다.
박대석 앵커:
네, 연일 고생 많으십니다. 현재 태국의 정치정세는 어떻습니까?
최정광 특파원:
이 시간 현재 방콕시내는 거의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정부청사 광장과 랑케햄 대학 구내에는 현재 4천여 명의 시위 군중들이 모여 있지만 이들 시위 군중들은 시위와는 관련 없이 앞으로의 정국 향방에 대해서 문제를 협의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이후 통금제는 오늘부터 해제됐고 또 백화점 운영들도 문을 열어서 정상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양휘부 특파원이 방콕 시내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양휘부 특파원:
여기는 이번 사태의 진원지 랑케헴 대학입니다.
태국의 사태는 전반적으로 수습국면에 접어들었지마는 이들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누가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대해서 책임질 것이며 정부의 성실성을 아직도 의심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랑케햄 대학생:
이번 사태 희생자들에게 수친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랑케햄 대학생:
수친다가 약속을 지킨다면 모두가 좋을 것이다.
양휘부 특파원:
아직까지도 이러한 불안과 더불어서 평온을 되찾고 있는 방콕 시내에는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여기는 이번 사태의 상흔들이 널려 있는 라차담무 거리입니다. 불탄 경찰차도 있었고 소방차도 있었으며 군 트럭이나 버스, 승용차 그리고 택시 까지 있었습니다.
마치 전시장처럼 돼있는 이 건물도 격렬한 시위 와중에 시위대의 목표가 됐던 경찰서 있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시위가 벌여졌던 이곳 민주광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이번 사태의 희생자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콕 시민:
군인들이 마구 살상했지만 이젠 모두가 손잡아야 한다.
방콕시민:
이번 사태는 정말 슬프다.
실종자들 먼저 찾아야 한다.
박대석 앵커:
사태가 극적으로 수습된 배경은 국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막연하게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수습될 수밖에 없었던 실제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정광 특파원:
반정부 시위가 이렇게 누그러진 것은 역시 태국 국민의 말대로 국왕의 중재로 이루어진 수친다, 잠롱등의 3자 회동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그동안 팽팽하게 맞서 왔던 수친다 총리와 잠롱 전 시장의 대립이 국왕의 중재로 한걸음씩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됐기 때문입니다.
태국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아 온 국왕의 뜻을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총과 칼을 잡은 수친다 총리도 또 민중의 힘을 지닌 잠롱 전시장도 무릎을 꿇고 국왕 앞에서 절대 복종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태국 국왕의 권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일부 미확인 보도는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났을지도 모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상처는 앞으로 어떻게 치유될 것으로 보십니까?
최정광 특파원:
지금부터 태국 정부의 향방은 고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수친다 총리가 국왕을 아련한 후에 헌법을 개정하고 시위와 관련해서 구속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밝힌 것은 엄청난 희생을 치른 국민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여기서 헌법 개정과 수친다 총리의 사임은 맞물려 있는 고리와 같습니다.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하면 자신의 총리직은 내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총리직을 고수하면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한 것은 수친다 총리의 속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이번 시위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국민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수친다 총리에게 좀 더 인간적이고 솔직한 호소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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