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화재원인은 전기, 화재위험 곳곳

입력 2002.10.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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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위가 닥치면서 우려했던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낡은 건물의 전기안전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관 창밖으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전기합선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여관 객실 일부가 완전히 탔습니다.
불이 꺼진 뒤 현장에는 엉키고 설킨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서울시내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점포 위로 복잡하게 뒤엉킨 전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잔뜩 먼지가 낀 콘센트에는 플러그 여러 개가 한꺼번에 꽂혀 있습니다.
⊙시장 상인: 죽은 선들을 다 철거를 하고 선을 놓아주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이사오면 아무것도 몰라서 또 놓고, 나부터라도 이사오니까 뭐가 뭔지 모르거든...
⊙기자: 한 상가의 배전반을 들여다 봤습니다.
계측기로 전선의 절연저항을 측정한 결과 누전 위험기준인 0.2메가옴을 훨씬 못 미쳐 거의 0에 가깝습니다.
누전이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래된 상가 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모든 전선이 밖으로 드러나 정신없이 엉켜있는가 하면 군데군데 피복이 벗겨진 전선도 있습니다.
전력사용이 많은 요즘 과부하로 전선에 열이 생기면 바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꼽고 허용치 이상의 전류를 흘리자 곧바로 불이 붙습니다.
특히 전선이 복잡하게 엉켜 있거나 피복이 벗겨져 있을 경우 화재 가능성은 그만큼 커집니다.
⊙최충석(한국전기안전공사 화재연구팀장): 전기는 흐르게 되면 반드시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는 경우 누전이 되어서 또는 과부하가 되어서 일순간에 불꽃을 수반하는 전기화재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기자: 그나마 불이 났을 경우 배전반을 열고 전력을 차단하면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문조차 열리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김수현(한국전기안전공사 영등포지사): 열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부신다, 그러면 시간이 걸릴 거 아니에요.
⊙기자: 지난해 화재 건수는 모두 3만 6000여 건.
이 가운데 전기합선 등 전기로 인한 화재는 전체의 34%로 가장 많았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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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 화재원인은 전기, 화재위험 곳곳
    • 입력 2002-10-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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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위가 닥치면서 우려했던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낡은 건물의 전기안전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관 창밖으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전기합선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여관 객실 일부가 완전히 탔습니다. 불이 꺼진 뒤 현장에는 엉키고 설킨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서울시내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점포 위로 복잡하게 뒤엉킨 전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잔뜩 먼지가 낀 콘센트에는 플러그 여러 개가 한꺼번에 꽂혀 있습니다. ⊙시장 상인: 죽은 선들을 다 철거를 하고 선을 놓아주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이사오면 아무것도 몰라서 또 놓고, 나부터라도 이사오니까 뭐가 뭔지 모르거든... ⊙기자: 한 상가의 배전반을 들여다 봤습니다. 계측기로 전선의 절연저항을 측정한 결과 누전 위험기준인 0.2메가옴을 훨씬 못 미쳐 거의 0에 가깝습니다. 누전이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래된 상가 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모든 전선이 밖으로 드러나 정신없이 엉켜있는가 하면 군데군데 피복이 벗겨진 전선도 있습니다. 전력사용이 많은 요즘 과부하로 전선에 열이 생기면 바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꼽고 허용치 이상의 전류를 흘리자 곧바로 불이 붙습니다. 특히 전선이 복잡하게 엉켜 있거나 피복이 벗겨져 있을 경우 화재 가능성은 그만큼 커집니다. ⊙최충석(한국전기안전공사 화재연구팀장): 전기는 흐르게 되면 반드시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는 경우 누전이 되어서 또는 과부하가 되어서 일순간에 불꽃을 수반하는 전기화재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기자: 그나마 불이 났을 경우 배전반을 열고 전력을 차단하면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문조차 열리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김수현(한국전기안전공사 영등포지사): 열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부신다, 그러면 시간이 걸릴 거 아니에요. ⊙기자: 지난해 화재 건수는 모두 3만 6000여 건. 이 가운데 전기합선 등 전기로 인한 화재는 전체의 34%로 가장 많았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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