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회장기 전국남녀빙상경기대회에서 수동기록

입력 1993.0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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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수영과 함께 대표적인 기록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그간 수동시계로 잰 기록이 전자시계기록으로 둔갑돼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선수들은 연맹이 발표하는 기록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기록이 조작되지 않을까하는 부담 속에 경기를 펼쳐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낙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낙범 기자 :

오늘 회장기 전국빙상경기대회가 펼쳐진 태릉빙상경기장의 전광판은 한 달 전 월드컵 대회가 열릴 때와는 달리 아무런 작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전광판이나 전자시계가 고장 났기 때문이 아니고 일부러 전광판을 작동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대회를 수동시계로 치러왔으며 국제대회나 관심이 커서 보도진이 몰리는 몇몇 주요 대회만 전자계시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도 빙상연맹은 세계연맹이 인정하지도 않는 수동기록을 마치 전자시계를 이용해 잰 것처럼 100분의 1초까지 정확하게 기록해 눈가림을 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발표하는 기록을 상당히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나 선수생활에 지장을 받을 것이 두려워 드러내고 항의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빙상선수 :

수동이라는 것은 인간이 찍는 거니까 실수가 있을 수 있구요. 전자계시를 하면 일단 정확하지요 거짓이 있을 수 없고 그리고 선수 쪽에서 봤을 때 전자 계시로 하는 게 뭐 선수보호측면이나 기록향상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정확하니까는...


백낙범 기자 :

국내빙상 계에서 상당한 힘을 과시해 온 장명희 연맹부회장은 수동계시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취재진을 피했으나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은 분명히 잘못된 현상이라고 밝혀 빙상연맹 내부에서도 말 못할 사정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KBS뉴스 백낙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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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회 회장기 전국남녀빙상경기대회에서 수동기록
    • 입력 1993-01-12 21:00:00
    뉴스 9

육상, 수영과 함께 대표적인 기록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그간 수동시계로 잰 기록이 전자시계기록으로 둔갑돼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선수들은 연맹이 발표하는 기록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기록이 조작되지 않을까하는 부담 속에 경기를 펼쳐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낙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낙범 기자 :

오늘 회장기 전국빙상경기대회가 펼쳐진 태릉빙상경기장의 전광판은 한 달 전 월드컵 대회가 열릴 때와는 달리 아무런 작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전광판이나 전자시계가 고장 났기 때문이 아니고 일부러 전광판을 작동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대회를 수동시계로 치러왔으며 국제대회나 관심이 커서 보도진이 몰리는 몇몇 주요 대회만 전자계시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도 빙상연맹은 세계연맹이 인정하지도 않는 수동기록을 마치 전자시계를 이용해 잰 것처럼 100분의 1초까지 정확하게 기록해 눈가림을 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발표하는 기록을 상당히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나 선수생활에 지장을 받을 것이 두려워 드러내고 항의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빙상선수 :

수동이라는 것은 인간이 찍는 거니까 실수가 있을 수 있구요. 전자계시를 하면 일단 정확하지요 거짓이 있을 수 없고 그리고 선수 쪽에서 봤을 때 전자 계시로 하는 게 뭐 선수보호측면이나 기록향상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정확하니까는...


백낙범 기자 :

국내빙상 계에서 상당한 힘을 과시해 온 장명희 연맹부회장은 수동계시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취재진을 피했으나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은 분명히 잘못된 현상이라고 밝혀 빙상연맹 내부에서도 말 못할 사정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KBS뉴스 백낙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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