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물가 불안

입력 1993.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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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식입니다.

연초부터 각종 개인서비스 요금과 같은 생활물가가 잇따라 오르거나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이 같은 물가인상움직임은 그동안 경기를 위축시키면서까지 애써 다져온 안정 기반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서 재빠르게 오르는 시중 생활물가.

이를 맨 먼저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은 빠듯한 용돈을 쪼개서 생활해야 하는 봉급생활자들입니다.


한성희 (회사원) :

돈 만원 갔고 나가도 진짜 쓸게 없어요. 뭐 둘이 식사한번하고 커피한잔 마시면 진짜 땡...


김진태 (회사원) :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3천 원 정도의 가격대에서 식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한 4천원에서 한 5천원까지 그 정도가 물가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정필모 기자 :

이 같은 개인서비스 요금의 인상은 통계청의 공식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렁탕과 비빔밥 그리고 다방 커피 값이 한 달 사이에 100원에서 500원까지 올랐습니다.

각종 학원비 또한 당국의 인상제한폭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문 :

단과 반 한 달 수강료가 얼마입니까?

학원 접수창구 직원 :

20,800원 받고 있습니다.

문 :

그럼 연말에 비해서 어느 정도 오른거지요?

답 :

연말에 비해서 약 9% 약간 더 올랐을 거예요.


정필모 기자 :

편법으로 제품의 값이나 서비스요금을 올린 것도 적지 않습니다.

값싼 제품의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대신에 값비싼 고급제품을 새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값을 실질적으로 올린 라면업체의 경우가 그 예입니다.


변석만 (슈퍼마켓 소장) :

규격이 바뀌면서 가격인상이 됐습니다. 현재요. 그래서 2백 원 이상대로 많이 출하가 되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목욕탕도 1회용 면도기나 칫솔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요금을 올린 것이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까지 한 달에 5천 원하던 신문 구독료가 대부분 6천원으로 올랐고 한부에 200원하던 가판료도 3백 원으로 대폭 인상됐습니다. 여기에다가 각종 교통요금과 우편요금, 청소요금 등의 인상작업이 잇따라 이루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경기를 위축시키면서까지 최대한 물가인상을 억제해 왔습니다.

이는 물가가 잇따라 오를 경우 성장잠재력을 다지기 위해 지속돼 온 안정화정책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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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 물가 불안
    • 입력 1993-01-1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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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식입니다.

연초부터 각종 개인서비스 요금과 같은 생활물가가 잇따라 오르거나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이 같은 물가인상움직임은 그동안 경기를 위축시키면서까지 애써 다져온 안정 기반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서 재빠르게 오르는 시중 생활물가.

이를 맨 먼저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은 빠듯한 용돈을 쪼개서 생활해야 하는 봉급생활자들입니다.


한성희 (회사원) :

돈 만원 갔고 나가도 진짜 쓸게 없어요. 뭐 둘이 식사한번하고 커피한잔 마시면 진짜 땡...


김진태 (회사원) :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3천 원 정도의 가격대에서 식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한 4천원에서 한 5천원까지 그 정도가 물가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정필모 기자 :

이 같은 개인서비스 요금의 인상은 통계청의 공식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렁탕과 비빔밥 그리고 다방 커피 값이 한 달 사이에 100원에서 500원까지 올랐습니다.

각종 학원비 또한 당국의 인상제한폭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문 :

단과 반 한 달 수강료가 얼마입니까?

학원 접수창구 직원 :

20,800원 받고 있습니다.

문 :

그럼 연말에 비해서 어느 정도 오른거지요?

답 :

연말에 비해서 약 9% 약간 더 올랐을 거예요.


정필모 기자 :

편법으로 제품의 값이나 서비스요금을 올린 것도 적지 않습니다.

값싼 제품의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대신에 값비싼 고급제품을 새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값을 실질적으로 올린 라면업체의 경우가 그 예입니다.


변석만 (슈퍼마켓 소장) :

규격이 바뀌면서 가격인상이 됐습니다. 현재요. 그래서 2백 원 이상대로 많이 출하가 되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목욕탕도 1회용 면도기나 칫솔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요금을 올린 것이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까지 한 달에 5천 원하던 신문 구독료가 대부분 6천원으로 올랐고 한부에 200원하던 가판료도 3백 원으로 대폭 인상됐습니다. 여기에다가 각종 교통요금과 우편요금, 청소요금 등의 인상작업이 잇따라 이루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경기를 위축시키면서까지 최대한 물가인상을 억제해 왔습니다.

이는 물가가 잇따라 오를 경우 성장잠재력을 다지기 위해 지속돼 온 안정화정책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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