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와 지하철역 대기 오염 심각

입력 1993.0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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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지하상가와 같은 지하공간의 공기오염정도가 이제는 방치해둘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하공간의 먼지 오염도는 외국 오염기준치의 4배를 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덕 기자 :

서울시내의 한 지하상가입니다.

상점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사람들의 통행은 지상보다 더 빈번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오후 2시쯤에도 환기가 되고 있음을 알리는 환기 등은 꺼져있습니다.

환기구에 덕지덕지 앉은 먼지더미로 실내의 오염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학연구기관의 도움을 얻어 이 지하상가의 먼지 오염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수치는 210마이크로그램, 국내에는 마련돼 있지 않지만 외국의 실내 먼지 오염기준치 50마이크로그램에 무려 4배가 넘습니다. 때문에 지하생활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감기 같은 것 한번 돌면 떨어지지 않고 몸이 무겁고 그렇죠..


지하상가에서요 장사하는 사람들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요 공기가 안 좋아서 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김형덕 기자 :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지하철과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의 오염도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김윤신 (한양대 환경의학연구소장) :

호흡기관련 증상과 관련된 자각증상을 조사해보니까 호소 율이 한 6~7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분들이 독감 같은 것도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이런 경우가 합병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형덕 기자 :

지난해 서울시가 지하공간의 먼지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지하철은 지하상가보다 더 심각한 것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지하 공간오염의 원인은 가장 중요한 환기문제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신도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

난방이라든가 냉방에만 위주로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실내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환기라는 개념 속에서의 설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형덕 기자 :

이런 구조적인 환경시설의 문제 외에도 기존의 환기장치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최근 먼지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환기장치 가동시간을 지하철운행시간 내내 가동시키는 조치를 취한 이후 지하철의 먼지오염은 어느 정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기존 지하공간의 오염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인식할 때 앞으로 늘어갈 지하공간도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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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상가와 지하철역 대기 오염 심각
    • 입력 1993-01-13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지하상가와 같은 지하공간의 공기오염정도가 이제는 방치해둘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하공간의 먼지 오염도는 외국 오염기준치의 4배를 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덕 기자 :

서울시내의 한 지하상가입니다.

상점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사람들의 통행은 지상보다 더 빈번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오후 2시쯤에도 환기가 되고 있음을 알리는 환기 등은 꺼져있습니다.

환기구에 덕지덕지 앉은 먼지더미로 실내의 오염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학연구기관의 도움을 얻어 이 지하상가의 먼지 오염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수치는 210마이크로그램, 국내에는 마련돼 있지 않지만 외국의 실내 먼지 오염기준치 50마이크로그램에 무려 4배가 넘습니다. 때문에 지하생활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감기 같은 것 한번 돌면 떨어지지 않고 몸이 무겁고 그렇죠..


지하상가에서요 장사하는 사람들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요 공기가 안 좋아서 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김형덕 기자 :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지하철과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의 오염도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김윤신 (한양대 환경의학연구소장) :

호흡기관련 증상과 관련된 자각증상을 조사해보니까 호소 율이 한 6~7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분들이 독감 같은 것도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이런 경우가 합병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형덕 기자 :

지난해 서울시가 지하공간의 먼지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지하철은 지하상가보다 더 심각한 것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지하 공간오염의 원인은 가장 중요한 환기문제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신도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

난방이라든가 냉방에만 위주로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실내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환기라는 개념 속에서의 설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형덕 기자 :

이런 구조적인 환경시설의 문제 외에도 기존의 환기장치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최근 먼지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환기장치 가동시간을 지하철운행시간 내내 가동시키는 조치를 취한 이후 지하철의 먼지오염은 어느 정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기존 지하공간의 오염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인식할 때 앞으로 늘어갈 지하공간도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KBS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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