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아나운서 :
광운대학 입시 부정 사건은 이처럼 총장의 지시로 대학 고위 관계자가 대거 동원된 총제적 비리인 것으로 드러났고, 특히 주요 보직 교수들까지 직접 알선에 나선 것으로 밝혀져서 그 충격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주 기자 :
광운대 입시부정 아이디어는 지금은 잠겨있는 이 총장실의 주인입니다. 충실한 보직교수인 조하희 교무처장은 이를 구체화 합니다. 이 모두가 지난해 후기대 입시원서 접수 바로 전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조하희 (광운대 교무처장) :
밤에 제가 가만히 집에 와서 생각하다가 이렇게 얘기된 걸 그냥 두 사람이서 묵살하고...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총장 방에서, 조총장 방에서 그 뭡니까, 실, 처장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소집된 회의는 김창옥 현 부총장과 김용복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실, 처장들이 모였고 여기서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현직 교사 등 외부 브로커와 친, 인척이 알선에 나서고 그도 모자라 교수와 주요 보직자들까지 주역을 담당합니다.
“정학과에 몇 명?”
“도합 두 분입니다.”
“한 명?”
“두 분이죠.”
“이름이 뭐예요?”
기자들이 다시 확인해야 할 정도로 작은 소리로 나온 이들의 수는 이진성 산업대학원장 등 8명, 성적 변조에 가담한 전자계산소장 등을 합하면 학내 주요 인사 대부분이 부정 입시에 연루된 셈입니다.
“잘 안나오십니까? 평소에.”
“아니요, 평소에는 계속 나오셨습니다.”
“나오셨습니까? 어느 분이 제일 마지막에 나오셨어요?”
“사건 나고도 계속 나오셨어요?”
“그렇죠.”
“근데 오늘은 왜 안나오셨어요?”
이처럼 이번 부정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된 교수나 고위 보직자들의 방은 오늘 하나같이 비어 있습니다.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연 부총장도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평소 주요 보직 교수들의 은밀한 회의가 주로 열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곳 부총장실 앞의 철문은 이처럼 굳게 잠겨 있습니다. 부정 합격을 의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주요 보직 교수들의 말문도 이처럼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러한 회의는 있었습니까?”
“그런 회의를 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럼 조하희 교수가 잘못, 위증한건가요?”
“글쎄요, 저는 그런 회의를 연 기억이 없는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합격 수험생의 마음만 애가 탈 뿐입니다.
불합격생 학부모 :
요번에 재수해 가지고 여기 쳐서 떨어졌다는 소리에 아주 온 식구가 다 거의 참 팔기를 하고 있는 차에 이런 소문이 자꾸 오니까 이건 어데서 어느 분을 잡고 하소연을 해야 되는건지...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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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직 교수 거의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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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2-08 21:00:00
유근찬 아나운서 :
광운대학 입시 부정 사건은 이처럼 총장의 지시로 대학 고위 관계자가 대거 동원된 총제적 비리인 것으로 드러났고, 특히 주요 보직 교수들까지 직접 알선에 나선 것으로 밝혀져서 그 충격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주 기자 :
광운대 입시부정 아이디어는 지금은 잠겨있는 이 총장실의 주인입니다. 충실한 보직교수인 조하희 교무처장은 이를 구체화 합니다. 이 모두가 지난해 후기대 입시원서 접수 바로 전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조하희 (광운대 교무처장) :
밤에 제가 가만히 집에 와서 생각하다가 이렇게 얘기된 걸 그냥 두 사람이서 묵살하고...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총장 방에서, 조총장 방에서 그 뭡니까, 실, 처장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소집된 회의는 김창옥 현 부총장과 김용복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실, 처장들이 모였고 여기서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현직 교사 등 외부 브로커와 친, 인척이 알선에 나서고 그도 모자라 교수와 주요 보직자들까지 주역을 담당합니다.
“정학과에 몇 명?”
“도합 두 분입니다.”
“한 명?”
“두 분이죠.”
“이름이 뭐예요?”
기자들이 다시 확인해야 할 정도로 작은 소리로 나온 이들의 수는 이진성 산업대학원장 등 8명, 성적 변조에 가담한 전자계산소장 등을 합하면 학내 주요 인사 대부분이 부정 입시에 연루된 셈입니다.
“잘 안나오십니까? 평소에.”
“아니요, 평소에는 계속 나오셨습니다.”
“나오셨습니까? 어느 분이 제일 마지막에 나오셨어요?”
“사건 나고도 계속 나오셨어요?”
“그렇죠.”
“근데 오늘은 왜 안나오셨어요?”
이처럼 이번 부정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된 교수나 고위 보직자들의 방은 오늘 하나같이 비어 있습니다.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연 부총장도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평소 주요 보직 교수들의 은밀한 회의가 주로 열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곳 부총장실 앞의 철문은 이처럼 굳게 잠겨 있습니다. 부정 합격을 의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주요 보직 교수들의 말문도 이처럼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러한 회의는 있었습니까?”
“그런 회의를 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럼 조하희 교수가 잘못, 위증한건가요?”
“글쎄요, 저는 그런 회의를 연 기억이 없는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합격 수험생의 마음만 애가 탈 뿐입니다.
불합격생 학부모 :
요번에 재수해 가지고 여기 쳐서 떨어졌다는 소리에 아주 온 식구가 다 거의 참 팔기를 하고 있는 차에 이런 소문이 자꾸 오니까 이건 어데서 어느 분을 잡고 하소연을 해야 되는건지...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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