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아 아나운서 :
재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들이다 보면 재무구조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재무구조가 나빠지면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대출은 더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우리 중소기업이 갖는 큰 어려움 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중소기업의 예를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손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수압이 조절돼서 물이 쏟아지도록 한 중소업체가 개발한 전자 감응식 자동 수도꼭지. 이 제품이 외부전기를 끌어다 쓰는 기존의 외국제품과 다른 특징은 작은 건전지 하나로 적어도 5년 동안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복하 (진흥전자 기획실장) :
만지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대단히 편리하고 그리고 절수 효과가 대단히 높습니다.
정필모 기자 :
이처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이 업체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흔적은 공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품의 내구성을 실험하는 장치로 절수용 자동 수돗꼭지 하나를 만들어내는데도 이렇게 150만번 이상의 실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창업 이후 5년동안 쏟아부은 연구개발비만도 지금까지 2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91년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의 매출 실적은 4억 5천만원에 불과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이다 보니 국내 수요 업체들이 품질이나 성능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광고, 판촉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모자라는 생산자금조차 쉽게 조달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김동진 (진흥전자 사장) :
은행이나 관공서에 들어가면 상품은 좋다고 하는데 우리가 5년 동안 개발하다 보니 재무구조가 좋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재무구조가 안좋기 때문에 자금의 대출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필모 기자 :
애써 개발한 상품의 판로개척이 어렵고 상품의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재의 재무구조만을 기준으로 돈을 꾸어주는 현실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 회사 관계자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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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기준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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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2-10 21:00:00
유정아 아나운서 :
재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들이다 보면 재무구조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재무구조가 나빠지면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대출은 더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우리 중소기업이 갖는 큰 어려움 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중소기업의 예를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손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수압이 조절돼서 물이 쏟아지도록 한 중소업체가 개발한 전자 감응식 자동 수도꼭지. 이 제품이 외부전기를 끌어다 쓰는 기존의 외국제품과 다른 특징은 작은 건전지 하나로 적어도 5년 동안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복하 (진흥전자 기획실장) :
만지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대단히 편리하고 그리고 절수 효과가 대단히 높습니다.
정필모 기자 :
이처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이 업체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흔적은 공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품의 내구성을 실험하는 장치로 절수용 자동 수돗꼭지 하나를 만들어내는데도 이렇게 150만번 이상의 실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창업 이후 5년동안 쏟아부은 연구개발비만도 지금까지 2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91년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의 매출 실적은 4억 5천만원에 불과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이다 보니 국내 수요 업체들이 품질이나 성능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광고, 판촉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모자라는 생산자금조차 쉽게 조달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김동진 (진흥전자 사장) :
은행이나 관공서에 들어가면 상품은 좋다고 하는데 우리가 5년 동안 개발하다 보니 재무구조가 좋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재무구조가 안좋기 때문에 자금의 대출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필모 기자 :
애써 개발한 상품의 판로개척이 어렵고 상품의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재의 재무구조만을 기준으로 돈을 꾸어주는 현실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 회사 관계자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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