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오락실 고발

입력 1993.02.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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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연습장으로 위장한 무허가 비밀 오락실이 1년이 넘게 불법 영업을 해오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간판은 노래 연습장이지만 안에는 슬러트 머신이 설치된 이 불법 오락실은 부산의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부산 방송본부 지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상윤 기자 :

부산 두전동 서면 중심가에 있는 한 노래 연습장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노래 연습장과 같지만 이 안에 비밀 오락실이 성업 중입니다.

맨 한쪽 구석에 있는 15번 방입니다.

노래방처럼 꾸며 왔지만 바로 이곳에 비밀 오락실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설치되 있습니다. 벽지로 교묘하게 위장해 놓은 문을 열면 철문이 나타납니다.

문이 굳게 잠겨 단골손님이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취재 팀이 철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5평 쯤 되는 비밀 오락실이 나타났습니다.

슬러트 머신 30대가 빽빽하게 설치되 있습니다.

취재팀이 들어서는 순간 10여 명의 손님들이 다른 비밀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오락실 비밀 통로와 연결된 노래 연습장의 방입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오락을 하던 손님들이 이곳을 통해 뛰쳐나가면서 집기가 모두 부서졌습니다.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손님과 종업 원 10여명이 남아 있다 단속반에 붙잡혔습니다.

“바로 밖으로 나가는데 있어요?”

“아니요. 노래 연습장 거기 뿐이에요.”

“노래 연습장 사용 안하죠?”

“예.”

“출입구를 왜 노래 연습장으로 만들어 왔어요?”

“그거는 저는 모르겠어요.”

이 비밀 오락실은 단골손님들을 은밀히 유치하기 위해 가죽잠바, 가요방 등 암호를 사용해 고객관리 카드까지 만들어 놓고 24시간 불법 비밀영업을 해 왔습니다.

고객 중에는 이 비밀 오락실을 드나들면서 지난 1년 동안 2천여 만원을 날렸다고 고백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업주 42살 이호규씨가 지난 1년 동안 이곳에 비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내고 이씨를 공중위생법 위반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오학실의 키판을 모두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지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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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오락실 고발
    • 입력 1993-02-23 21:00:00
    뉴스 9

노래 연습장으로 위장한 무허가 비밀 오락실이 1년이 넘게 불법 영업을 해오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간판은 노래 연습장이지만 안에는 슬러트 머신이 설치된 이 불법 오락실은 부산의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부산 방송본부 지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상윤 기자 :

부산 두전동 서면 중심가에 있는 한 노래 연습장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노래 연습장과 같지만 이 안에 비밀 오락실이 성업 중입니다.

맨 한쪽 구석에 있는 15번 방입니다.

노래방처럼 꾸며 왔지만 바로 이곳에 비밀 오락실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설치되 있습니다. 벽지로 교묘하게 위장해 놓은 문을 열면 철문이 나타납니다.

문이 굳게 잠겨 단골손님이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취재 팀이 철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5평 쯤 되는 비밀 오락실이 나타났습니다.

슬러트 머신 30대가 빽빽하게 설치되 있습니다.

취재팀이 들어서는 순간 10여 명의 손님들이 다른 비밀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오락실 비밀 통로와 연결된 노래 연습장의 방입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오락을 하던 손님들이 이곳을 통해 뛰쳐나가면서 집기가 모두 부서졌습니다.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손님과 종업 원 10여명이 남아 있다 단속반에 붙잡혔습니다.

“바로 밖으로 나가는데 있어요?”

“아니요. 노래 연습장 거기 뿐이에요.”

“노래 연습장 사용 안하죠?”

“예.”

“출입구를 왜 노래 연습장으로 만들어 왔어요?”

“그거는 저는 모르겠어요.”

이 비밀 오락실은 단골손님들을 은밀히 유치하기 위해 가죽잠바, 가요방 등 암호를 사용해 고객관리 카드까지 만들어 놓고 24시간 불법 비밀영업을 해 왔습니다.

고객 중에는 이 비밀 오락실을 드나들면서 지난 1년 동안 2천여 만원을 날렸다고 고백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업주 42살 이호규씨가 지난 1년 동안 이곳에 비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내고 이씨를 공중위생법 위반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오학실의 키판을 모두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지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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