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센터 화재의 문제점

입력 1993.0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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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세계무역센터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 수사국에 제임스 폭스 부국장은 오늘 뉴욕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폭탄테러라고 밝히고 건물 잔해물에서 폭탄 파편은 수거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10층짜리 이 쌍둥이 빌딩은 우편번호가 2개일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건물입니다. 그러나 고층건물은 화재나 폭발 사고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오늘 이 사고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영화 타워링이 보여준 아비규환의 대소동이 대낮에 4시간이나 계속됐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서는 우리의 고층빌딩들은 과연 안전한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무역센터 화재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재철 기자입니다.


김재철 기자 :

6백여 개 기업이 들어차있고 매일 9만여 명이 들락거리는 마치 조그만 도시와 같은 세계무역센터 빌딩. 사고당시 이 빌딩에서 근무하던 6만여 명은 위급한 상황을 맞아서 탈출을 시도했지만은 비상구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누구도 이 빌딩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비상구 문이 작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의 안전 전문가들은 건물관리에 큰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고층빌딩 화재와 마찬가지로 이 빌딩의 화재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불길이 아니라 연기였습니다. 공조시설을 통해서 연기를 뽑아내야 하는데 이런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의 구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함정에 빠진 듯 했어요. 안 마셔도 될 연기를 마셨어요.”

이 사고에 있어서 또 다른 큰 문제는 전원이 끊겼을 때 속수무책 이었다는 점입니다. 비상등마저 꺼져버려 대피로나 탈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 거기에다 세계적인 건물로 알려진 이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안전시설과 빌딩관리가 이 정도라는 것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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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센터 화재의 문제점
    • 입력 1993-02-27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세계무역센터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 수사국에 제임스 폭스 부국장은 오늘 뉴욕 타임즈와의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폭탄테러라고 밝히고 건물 잔해물에서 폭탄 파편은 수거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10층짜리 이 쌍둥이 빌딩은 우편번호가 2개일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건물입니다. 그러나 고층건물은 화재나 폭발 사고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오늘 이 사고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영화 타워링이 보여준 아비규환의 대소동이 대낮에 4시간이나 계속됐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서는 우리의 고층빌딩들은 과연 안전한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무역센터 화재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재철 기자입니다.


김재철 기자 :

6백여 개 기업이 들어차있고 매일 9만여 명이 들락거리는 마치 조그만 도시와 같은 세계무역센터 빌딩. 사고당시 이 빌딩에서 근무하던 6만여 명은 위급한 상황을 맞아서 탈출을 시도했지만은 비상구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누구도 이 빌딩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비상구 문이 작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의 안전 전문가들은 건물관리에 큰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고층빌딩 화재와 마찬가지로 이 빌딩의 화재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불길이 아니라 연기였습니다. 공조시설을 통해서 연기를 뽑아내야 하는데 이런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의 구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함정에 빠진 듯 했어요. 안 마셔도 될 연기를 마셨어요.”

이 사고에 있어서 또 다른 큰 문제는 전원이 끊겼을 때 속수무책 이었다는 점입니다. 비상등마저 꺼져버려 대피로나 탈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 거기에다 세계적인 건물로 알려진 이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안전시설과 빌딩관리가 이 정도라는 것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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