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문제 의원들에 대한 민자당의 조처는 가시적 효과 이상으로 앞으로 정치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파문의 결과로 여권은 정치권 정화의 큰 줄기를 잡았고 또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는 지금까지 관행에서 탈피한 새로운 행동규범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번 파문의 후유증을 수습해서 정치력을 복원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배석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석규 기자 :
시끄럽기만 하던 청문회보다 재산 공개는 몇 백배 효과가 크다.
재산공개를 주도한 김영삼 대통령의 말처럼 재산공개 파문의 결과는 정치권은 물론 사회전체에 엄청난 파장으로 어이질 전망입니다.
우선 들끓는 여론을 등에 업고 단행된 민자당의 조처는 개혁의 큰 물줄기를 잡아 정치권의 정화로 이어가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치와 돈은 한 묶음이라는 지금까지의 사회적 통념은 재산공개 결과 현실로 나타났고 명예와 부는 이제부터는 분리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 그 이후 빚어진 파문의 결론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제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반사회적 축재는 용납될 수 없다는 사회적 규범이 세워진 셈입니다.
그리고 이번 파문의 결과 자연스럽게 시작된 정치권의 물갈이는 장기적으로는 오랫동안 집권세력속에 안주하면서 사회의 부분부분을 좀먹어온 그래서 정치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구축했던 인사들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로 이어지면서 사회전체에 또 다른 활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정치가 돈과의 고리를 끊고 본래의 궤도로 진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제도와 관행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민자당 자체로 볼 때는 구여권 출신인 의원들이 대거 단죄받으므로써 당내 역학구조의 무게가 민주계 쪽으로 확실히 옮겨지게 됐으며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당을 완전히 장악해 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여론 재판 식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청와대가 주도한 흔적이 역력해서 민자당은 상대적으로 정치력이 위축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민자당에는 집권당으로서의 정치력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또 조처대상 의원들이 대부분 민정계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민자당은 당내 불만을 추슬러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당을 정상 상태로 복원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주 민주당 의원들이 재산을 공개하게 되면 여, 야 모두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앞에 부끄러움 없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도적인 바탕을 마련하는데 함께 나설 것으로 보여 재산공개는 정치권 개혁의 씨앗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배석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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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정화 큰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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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3-30 21:00:00
유근찬 앵커 :
문제 의원들에 대한 민자당의 조처는 가시적 효과 이상으로 앞으로 정치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파문의 결과로 여권은 정치권 정화의 큰 줄기를 잡았고 또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는 지금까지 관행에서 탈피한 새로운 행동규범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번 파문의 후유증을 수습해서 정치력을 복원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배석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배석규 기자 :
시끄럽기만 하던 청문회보다 재산 공개는 몇 백배 효과가 크다.
재산공개를 주도한 김영삼 대통령의 말처럼 재산공개 파문의 결과는 정치권은 물론 사회전체에 엄청난 파장으로 어이질 전망입니다.
우선 들끓는 여론을 등에 업고 단행된 민자당의 조처는 개혁의 큰 물줄기를 잡아 정치권의 정화로 이어가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치와 돈은 한 묶음이라는 지금까지의 사회적 통념은 재산공개 결과 현실로 나타났고 명예와 부는 이제부터는 분리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 그 이후 빚어진 파문의 결론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제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반사회적 축재는 용납될 수 없다는 사회적 규범이 세워진 셈입니다.
그리고 이번 파문의 결과 자연스럽게 시작된 정치권의 물갈이는 장기적으로는 오랫동안 집권세력속에 안주하면서 사회의 부분부분을 좀먹어온 그래서 정치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구축했던 인사들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로 이어지면서 사회전체에 또 다른 활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정치가 돈과의 고리를 끊고 본래의 궤도로 진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제도와 관행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민자당 자체로 볼 때는 구여권 출신인 의원들이 대거 단죄받으므로써 당내 역학구조의 무게가 민주계 쪽으로 확실히 옮겨지게 됐으며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당을 완전히 장악해 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여론 재판 식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청와대가 주도한 흔적이 역력해서 민자당은 상대적으로 정치력이 위축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민자당에는 집권당으로서의 정치력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또 조처대상 의원들이 대부분 민정계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민자당은 당내 불만을 추슬러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당을 정상 상태로 복원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주 민주당 의원들이 재산을 공개하게 되면 여, 야 모두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앞에 부끄러움 없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도적인 바탕을 마련하는데 함께 나설 것으로 보여 재산공개는 정치권 개혁의 씨앗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배석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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