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산공개 축재 축소의혹

입력 1993.04.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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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어제 재산을 공개한 민주당과 국민당 의원 가운데는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 평가액을 크게 줄여서 축소 신고 했는가 하면은 옥영사업인 학교설립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삼았음이 드러나서 비난을 바도 있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민주당 신진옥 의원과 국민당 유수호 의원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구에서 임오진, 김홍규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임오진 기자 :

신진옥 의원은 지난 1955년 대구의 협성상고를 처음으로 설립한뒤 70년대 초까지 20여년동안 뚜렷한 자금조달원도 없이 12개 학교를 거느린 학원 왕국을 세웠습니다.

학교법인과 재인개산의 구분이 분명치 않았고 학교가 크게 부족했던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이 같은 문어발식 학교설립은 재산 늘리기의 수단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교원채용과 관련한 금품수수와 결혼 여교사 강제 퇴직 그리고 학교시설 미비 등 각종 사학 부조리가 이곳 학교에서 유달리 많이 발생해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은 사실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형섭 (전 협성고 교사) :

만약에 학교재산을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면은 과원 1개 가지고 13개 학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요.

실지로 현재 재단 학교들이 위치하고 있는 위치가 자산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고 실제 그 건물의 학교가 이전을 할 경우에 남는 차액은 엄청날 걸로 봐집니다.


임오진 기자 :

특히 신 의원이 재단에 출연했다는 이 빌딩과 경산의 임야 등 150억원 상당의 재산도 실제 학교운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지난해 협성재단 산하의 7개 중학교의 재단 전입금은 전혀 없었고 고등학교의 전입금이 1년동안 한 학교당 단돈 3천원에 불과한 등 재단의 학교지원은 명목에 그쳤을 뿐입니다.

자신과 가족명의의 재산을 17억여원으로 공개한 신 의원은 이보다 2배 이상의 금액으로 알려진 민주당 전국구 헌금액을 과연 어디에서 마련했는지 궁금증이 더해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임오진입니다.


김홍규 기자 :

국민당 의원 가운데는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대구 중구 출신 유수호 의원의 자택입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대지 280평의 이 집은 유수호 의원이 공시지가와 과표지가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3억 7천만원에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1평에 2백만원 선으로 5억 6천만원에 이릅니다.

유 의원의 장남인 승정씨 이름으로 된 대구시 남구 대명동 명덕 로터리 부근의 부동산 87평은 평당 535만원으로 계산돼 신고액이 4억 6천여만원입니다.

바로 이곳은 앞으로 지하철이 지나게 되는 중심요지로 실제로는 1평에 천만원을 넘어 취득경위에도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

지하철이고 이러니 아무래도 천만원씩.


김홍규 기자 :

역시 유 의원의 아들명의로 부동산 투기붐이 일던 지난 83년에 사들인 경북 영주시 가흥동 703번지 일대 3필지 임야 등 만 7천여평은 신고액이 1억 9천만원으로 돼 있으나 오는 10월부터는 주거지역으로 풀리게 돼 실제 가격은 10배 이상 올랐다는 현지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임문삼 (경북 영주시 가흥동) :

10년전에는 3만원 했는데 외부사람들이 좀 사가지고 지금은 한 7배가 한 20정도 갑니다.


김홍규 기자 :

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이밖에도 본인과 아들이름으로 서울 등지에도 상당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 서초구 우면동 304-1번지 일대 밭과 논 560평은 취득경위가 밝혀지지 않아 부동산 투기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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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재산공개 축재 축소의혹
    • 입력 1993-04-07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어제 재산을 공개한 민주당과 국민당 의원 가운데는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 평가액을 크게 줄여서 축소 신고 했는가 하면은 옥영사업인 학교설립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삼았음이 드러나서 비난을 바도 있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민주당 신진옥 의원과 국민당 유수호 의원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구에서 임오진, 김홍규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임오진 기자 :

신진옥 의원은 지난 1955년 대구의 협성상고를 처음으로 설립한뒤 70년대 초까지 20여년동안 뚜렷한 자금조달원도 없이 12개 학교를 거느린 학원 왕국을 세웠습니다.

학교법인과 재인개산의 구분이 분명치 않았고 학교가 크게 부족했던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이 같은 문어발식 학교설립은 재산 늘리기의 수단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교원채용과 관련한 금품수수와 결혼 여교사 강제 퇴직 그리고 학교시설 미비 등 각종 사학 부조리가 이곳 학교에서 유달리 많이 발생해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은 사실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형섭 (전 협성고 교사) :

만약에 학교재산을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면은 과원 1개 가지고 13개 학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요.

실지로 현재 재단 학교들이 위치하고 있는 위치가 자산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고 실제 그 건물의 학교가 이전을 할 경우에 남는 차액은 엄청날 걸로 봐집니다.


임오진 기자 :

특히 신 의원이 재단에 출연했다는 이 빌딩과 경산의 임야 등 150억원 상당의 재산도 실제 학교운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지난해 협성재단 산하의 7개 중학교의 재단 전입금은 전혀 없었고 고등학교의 전입금이 1년동안 한 학교당 단돈 3천원에 불과한 등 재단의 학교지원은 명목에 그쳤을 뿐입니다.

자신과 가족명의의 재산을 17억여원으로 공개한 신 의원은 이보다 2배 이상의 금액으로 알려진 민주당 전국구 헌금액을 과연 어디에서 마련했는지 궁금증이 더해갈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임오진입니다.


김홍규 기자 :

국민당 의원 가운데는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대구 중구 출신 유수호 의원의 자택입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대지 280평의 이 집은 유수호 의원이 공시지가와 과표지가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3억 7천만원에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1평에 2백만원 선으로 5억 6천만원에 이릅니다.

유 의원의 장남인 승정씨 이름으로 된 대구시 남구 대명동 명덕 로터리 부근의 부동산 87평은 평당 535만원으로 계산돼 신고액이 4억 6천여만원입니다.

바로 이곳은 앞으로 지하철이 지나게 되는 중심요지로 실제로는 1평에 천만원을 넘어 취득경위에도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

지하철이고 이러니 아무래도 천만원씩.


김홍규 기자 :

역시 유 의원의 아들명의로 부동산 투기붐이 일던 지난 83년에 사들인 경북 영주시 가흥동 703번지 일대 3필지 임야 등 만 7천여평은 신고액이 1억 9천만원으로 돼 있으나 오는 10월부터는 주거지역으로 풀리게 돼 실제 가격은 10배 이상 올랐다는 현지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임문삼 (경북 영주시 가흥동) :

10년전에는 3만원 했는데 외부사람들이 좀 사가지고 지금은 한 7배가 한 20정도 갑니다.


김홍규 기자 :

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이밖에도 본인과 아들이름으로 서울 등지에도 상당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 서초구 우면동 304-1번지 일대 밭과 논 560평은 취득경위가 밝혀지지 않아 부동산 투기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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