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화재경보기 유명무실

입력 1993.04.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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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비상벨리 울리고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아예 경보장치를 꺼버리는 경우를 많은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화재경보기는 유명무실합니다.

백운기 기자가 전합니다.


백운기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입니다.

관리실에 설치된 이 화재 수신기는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비상벨을 울려주는 장치입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감지기가 작동하고 곧바로 화재 수신기에 불이 들어오면서 비상벨이 울리게 됩니다.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진화작업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경보장치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관리실의 화재 수신기는 이상합니다.

북이 났다는 경보들이 켜져 있는데도 비상벨이 잠잠합니다.

화재 수신기의 스위치 박스입니다.


김종관 (소방안전협회 연구위원) :

이 안에 내장이 돼 있습니다.

이 벨 소리도 역시 죽여논겁니다.

이걸 울렸을때는 소리가 나게 돼 있죠.


백운기 기자 :

관리실에서 비상벨이 울리지 않게끔 아예 스위치를 내려놓아 버린 것입니다.

이 수신기의 경보등은 현재 1103호에 불이 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거실에 있는 감지기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고장 난 감지기는 경보를 계속 보냈고 관리실에서는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있는 만큼 아예 스위치를 내려놓은채 경보등이 켜지건 말든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울 마포의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

화재 수신기의 경보장치를 내려놓았습니다.

“이 벨이 울릴 수 있는 장치를 왜 꺼놓으셨습니까?”


길준근 (아파트 관리소장) :

수시로 이게 감지가 예민하다 보니까 자주 벨리 울리면 주민들이 깜짝깜짝 많이 놀래고.


백운기 기자 :

특히 요즘에는 아파트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을 넓히는 불법 개조 아파트가 늘면서 예전과 달리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쉽게 윗층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큰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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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의 화재경보기 유명무실
    • 입력 1993-04-07 21:00:00
    뉴스 9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비상벨리 울리고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아예 경보장치를 꺼버리는 경우를 많은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화재경보기는 유명무실합니다.

백운기 기자가 전합니다.


백운기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입니다.

관리실에 설치된 이 화재 수신기는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비상벨을 울려주는 장치입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감지기가 작동하고 곧바로 화재 수신기에 불이 들어오면서 비상벨이 울리게 됩니다.

주민들이 대피하거나 진화작업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경보장치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관리실의 화재 수신기는 이상합니다.

북이 났다는 경보들이 켜져 있는데도 비상벨이 잠잠합니다.

화재 수신기의 스위치 박스입니다.


김종관 (소방안전협회 연구위원) :

이 안에 내장이 돼 있습니다.

이 벨 소리도 역시 죽여논겁니다.

이걸 울렸을때는 소리가 나게 돼 있죠.


백운기 기자 :

관리실에서 비상벨이 울리지 않게끔 아예 스위치를 내려놓아 버린 것입니다.

이 수신기의 경보등은 현재 1103호에 불이 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거실에 있는 감지기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고장 난 감지기는 경보를 계속 보냈고 관리실에서는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있는 만큼 아예 스위치를 내려놓은채 경보등이 켜지건 말든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울 마포의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

화재 수신기의 경보장치를 내려놓았습니다.

“이 벨이 울릴 수 있는 장치를 왜 꺼놓으셨습니까?”


길준근 (아파트 관리소장) :

수시로 이게 감지가 예민하다 보니까 자주 벨리 울리면 주민들이 깜짝깜짝 많이 놀래고.


백운기 기자 :

특히 요즘에는 아파트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을 넓히는 불법 개조 아파트가 늘면서 예전과 달리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쉽게 윗층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큰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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