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삼탁씨 서방파 두목 김태촌 친밀한 관계 맺어온 것으로 드러나

입력 1993.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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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어떻게 안기부 기조실장 자리가 폭력조직을 관리하고 또 폭력배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 자리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엄삼탁 씨는 서방파 두목 김태촌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지금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엄삼탁 병무청장이 조직 폭력배들과 접촉을 갖게 된 시기는 그가 장군으로 승진해 국군 체육부대장을 맡은 지난 87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 씨는 이후 대한 체육회 이사와 근대 5종 경기 협회 부회장 등 각종 체육단체의 간부를 역임하면서 조직 폭력배들과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이 그치질 않았으며 이러한 소문은 그가 국가 안전기획부장 국방담당특보나 기획 조정실장으로 있을 때 더욱 무성해졌습니다.

엄 씨 이 자리에서 전국의 폭력조직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이들 폭력조직을 재정비하는데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88년 7월 전국적으로 폭력조직이 어지럽게 날뛰자 이들을 국가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호국청년 연합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전국의 폭력조직을 통일시키는데 막후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호청련에는 조직 폭력배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와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 씨 등 전국 폭력조직 대부분이 흡수됐으며 신민당 청장 방해사건의 배후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이승완 씨가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았습니다.

엄 씨는 이때 이승완 씨를 통해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 씨와 교분을 나누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 씨는 또 지난 90년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가 제주 칼 호텔 슬롯머신 업소 영업권을 뺏기 위해 부하 폭력배들을 시켜 이 업소를 습격하려한다는 말을 듣고 김 씨를 만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지난 90년 말에는 당시 민족씨름협회 부회장이었던 폭력조직 수원파 두목 최창식 씨가 구속된 후 엄 씨에게 탄원서를 내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엄 씨와 폭력조직 간의 유착정도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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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삼탁씨 서방파 두목 김태촌 친밀한 관계 맺어온 것으로 드러나
    • 입력 1993-05-18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어떻게 안기부 기조실장 자리가 폭력조직을 관리하고 또 폭력배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 자리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엄삼탁 씨는 서방파 두목 김태촌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지금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엄삼탁 병무청장이 조직 폭력배들과 접촉을 갖게 된 시기는 그가 장군으로 승진해 국군 체육부대장을 맡은 지난 87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 씨는 이후 대한 체육회 이사와 근대 5종 경기 협회 부회장 등 각종 체육단체의 간부를 역임하면서 조직 폭력배들과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이 그치질 않았으며 이러한 소문은 그가 국가 안전기획부장 국방담당특보나 기획 조정실장으로 있을 때 더욱 무성해졌습니다.

엄 씨 이 자리에서 전국의 폭력조직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이들 폭력조직을 재정비하는데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88년 7월 전국적으로 폭력조직이 어지럽게 날뛰자 이들을 국가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호국청년 연합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전국의 폭력조직을 통일시키는데 막후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호청련에는 조직 폭력배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와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 씨 등 전국 폭력조직 대부분이 흡수됐으며 신민당 청장 방해사건의 배후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이승완 씨가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았습니다.

엄 씨는 이때 이승완 씨를 통해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 씨와 교분을 나누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 씨는 또 지난 90년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가 제주 칼 호텔 슬롯머신 업소 영업권을 뺏기 위해 부하 폭력배들을 시켜 이 업소를 습격하려한다는 말을 듣고 김 씨를 만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지난 90년 말에는 당시 민족씨름협회 부회장이었던 폭력조직 수원파 두목 최창식 씨가 구속된 후 엄 씨에게 탄원서를 내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엄 씨와 폭력조직 간의 유착정도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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