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사 군 통수권과 지휘계통 확립 의지 표현

입력 1993.05.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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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

12.12 쿠데타적 사건에 대한 책임을 들어서 중장급 이상 관련 장성들이 오늘 전격적으로 군복을 벗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그 동안 군 내부 실세로서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온 하나회 소속 장성들에 대한 문책의 성격과 함께 또 정상적인 군 통수권과 지휘계통을 확립하려는 문민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이준삼 기자 :

군 수뇌부에 대한 이번 문책인사로 정치군인들은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졌습니다.

이는 12.12 사태의 성격을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한 청와대의 발표가 나온 뒤 당시의 관련 장성들에 대한 실질적인 문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2.12 당시 수경사 상황 실장이었던 김진선 2군 사령관과 9사단 작전 참모였던 안병호 2군 부사령관의 경우 전보 된 지 2달도 못돼 옷을 벗게 돼 문책의 강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9사단 29연대장으로서 육군분부를 접수했던 이필섭 합참의장 후임에 이양호 공군 참모총장이 발탁된 것도 파격적인 조처로 평가됩니다.

이는 지난 54년 연합 참모회의로 출발한 합참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합참의장은 그 동안 육, 해, 공군이 돌아가면서 맡도록 돼 있는 규정과는 상관없이 육군 출신이 독차지 해왔습니다. 또 2군사령관에 ROTC 출신인 박세환 교육사령관이 대장으로 승진 기용돼 ROTC의 4성 장군 시대가 열리게 된 것도 군의 화합 차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12.12의 주역인 주 전직 대통령의 군맥을 제거하는 단죄 형식으로 군 지휘계통의 재정비와 함께 앞으로 군 구조의 개편까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사태진전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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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인사 군 통수권과 지휘계통 확립 의지 표현
    • 입력 1993-05-24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

12.12 쿠데타적 사건에 대한 책임을 들어서 중장급 이상 관련 장성들이 오늘 전격적으로 군복을 벗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그 동안 군 내부 실세로서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온 하나회 소속 장성들에 대한 문책의 성격과 함께 또 정상적인 군 통수권과 지휘계통을 확립하려는 문민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이준삼 기자 :

군 수뇌부에 대한 이번 문책인사로 정치군인들은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졌습니다.

이는 12.12 사태의 성격을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한 청와대의 발표가 나온 뒤 당시의 관련 장성들에 대한 실질적인 문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2.12 당시 수경사 상황 실장이었던 김진선 2군 사령관과 9사단 작전 참모였던 안병호 2군 부사령관의 경우 전보 된 지 2달도 못돼 옷을 벗게 돼 문책의 강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9사단 29연대장으로서 육군분부를 접수했던 이필섭 합참의장 후임에 이양호 공군 참모총장이 발탁된 것도 파격적인 조처로 평가됩니다.

이는 지난 54년 연합 참모회의로 출발한 합참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합참의장은 그 동안 육, 해, 공군이 돌아가면서 맡도록 돼 있는 규정과는 상관없이 육군 출신이 독차지 해왔습니다. 또 2군사령관에 ROTC 출신인 박세환 교육사령관이 대장으로 승진 기용돼 ROTC의 4성 장군 시대가 열리게 된 것도 군의 화합 차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12.12의 주역인 주 전직 대통령의 군맥을 제거하는 단죄 형식으로 군 지휘계통의 재정비와 함께 앞으로 군 구조의 개편까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사태진전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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