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이후 일본에서는 학생시위 사라져

입력 1993.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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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

2차 대전 이후 일본에서는 학생시위가 열병처럼 번지던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이런 학생들의 시위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일본 열도를 침몰시킬 뻔했던 학생시위가 어떻게 사라질 수 있었는지 도쿄에서 유 균 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유 균 특파원 :

일본의 극렬 학생데모가 절정을 이루었던 동경대학 악사강당 점거사건, 23년 전 1969년의 일입니다.

이미 학생의 신분, 순수성을 팽개친 채 좌익화로만 치달은 일본의 학생데모는 그러나 동경대학 사건을 계기로 체제와 상식의 철퇴를 맞습니다.

610명이 재판에 회부 되 110명이 최고 3년까지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동경대 학생 전원의 유급으로 만 여명의 고 3 수험생이 재수생으로 전락하는 값비싼 대가와 희생을 치른 뒤 일본의 대학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학원은 더 이상 좌익의 온상이 될 수 없게 됐지만 극단적인 좌파학생 일부는 이른바 적군파라는 테러리스트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1970년의 요도사건, 72년의 이스라엘 테라리브공항 24명 사살사건 등을 저지르면서 적군파들은 그러나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쫓기게 됐습니다.

1972년 일본 가루이자와 아사마 산장 대결에서 적군파의 주력이 체포되고 주모자들은 십 수년의 재판 끝에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지금 일본의 시위는 플루토늄 반입반대, 정신대 강제연행 재판등 시민단체의 직접적인 의사표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사전에 신고를 하고 경찰의 안내를 받아 치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대학들은 과거의 극렬데모를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 묻어둔 채 면학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 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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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대전 이후 일본에서는 학생시위 사라져
    • 입력 1993-06-14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

2차 대전 이후 일본에서는 학생시위가 열병처럼 번지던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이런 학생들의 시위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일본 열도를 침몰시킬 뻔했던 학생시위가 어떻게 사라질 수 있었는지 도쿄에서 유 균 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유 균 특파원 :

일본의 극렬 학생데모가 절정을 이루었던 동경대학 악사강당 점거사건, 23년 전 1969년의 일입니다.

이미 학생의 신분, 순수성을 팽개친 채 좌익화로만 치달은 일본의 학생데모는 그러나 동경대학 사건을 계기로 체제와 상식의 철퇴를 맞습니다.

610명이 재판에 회부 되 110명이 최고 3년까지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동경대 학생 전원의 유급으로 만 여명의 고 3 수험생이 재수생으로 전락하는 값비싼 대가와 희생을 치른 뒤 일본의 대학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학원은 더 이상 좌익의 온상이 될 수 없게 됐지만 극단적인 좌파학생 일부는 이른바 적군파라는 테러리스트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1970년의 요도사건, 72년의 이스라엘 테라리브공항 24명 사살사건 등을 저지르면서 적군파들은 그러나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쫓기게 됐습니다.

1972년 일본 가루이자와 아사마 산장 대결에서 적군파의 주력이 체포되고 주모자들은 십 수년의 재판 끝에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지금 일본의 시위는 플루토늄 반입반대, 정신대 강제연행 재판등 시민단체의 직접적인 의사표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사전에 신고를 하고 경찰의 안내를 받아 치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대학들은 과거의 극렬데모를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 묻어둔 채 면학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 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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