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험 차량128만 실태와 문제점

입력 1993.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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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자동차 수가 늘어나고 운전자의 난폭 운전 등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거의 매일 끔찍한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24%, 즉 4대에 1대가 보험에 들지 않음으로써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정혜승 기자가 알아봅니다.


정혜승 기자 :

지난달 3일 교통사고를 당한 정종교 씨는 요즘 다친 상처가 아프기 보다는 막막함이 앞설 뿐입니다. 사고를 낸 화물트럭이 종합보험에 들어있지 않아 다섯 달 동안의 치료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정종교 (무보험차량 사고피해자) :

가해자 측이 워낙 가진 것도 없어요. 무허가에 14평짜리 그냥 판자촌에 사니까는 돈도 없다 하더라구요. 제일 처음에 500만원 가지고 합의 보자고 하는 것도.


정혜승 기자 :

정씨와 같이 교통사고 피해자를 막다른 골목까지 내모는 무보험 차량은 지난 3월 현재 전체 자동차등록 대수에 24%, 546만 천여 대 가운데 128만 6천여 대가 무보험 차량으로 자동차 4대 가운데 1대꼴입니다. 인명피해로 본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무보험 차량에게 사고를 당하거나 사고를 내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923명이나 되고 다친 사람만 26,600여명을 넘습니다.


박선철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부장) :

경제적 부담보다는 자기의 운전 실력을 과시하여 보험에 가입하지 아니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사고를 났을 경우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만든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자동차의 급증과 함께 계속 늘어나는 차량 사고 피해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보험체제를 갖추는 데에는 한시적인 단속뿐만 아니라 보험의 일원화 등 체계적인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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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보험 차량128만 실태와 문제점
    • 입력 1993-07-04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자동차 수가 늘어나고 운전자의 난폭 운전 등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거의 매일 끔찍한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24%, 즉 4대에 1대가 보험에 들지 않음으로써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정혜승 기자가 알아봅니다.


정혜승 기자 :

지난달 3일 교통사고를 당한 정종교 씨는 요즘 다친 상처가 아프기 보다는 막막함이 앞설 뿐입니다. 사고를 낸 화물트럭이 종합보험에 들어있지 않아 다섯 달 동안의 치료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정종교 (무보험차량 사고피해자) :

가해자 측이 워낙 가진 것도 없어요. 무허가에 14평짜리 그냥 판자촌에 사니까는 돈도 없다 하더라구요. 제일 처음에 500만원 가지고 합의 보자고 하는 것도.


정혜승 기자 :

정씨와 같이 교통사고 피해자를 막다른 골목까지 내모는 무보험 차량은 지난 3월 현재 전체 자동차등록 대수에 24%, 546만 천여 대 가운데 128만 6천여 대가 무보험 차량으로 자동차 4대 가운데 1대꼴입니다. 인명피해로 본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무보험 차량에게 사고를 당하거나 사고를 내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923명이나 되고 다친 사람만 26,600여명을 넘습니다.


박선철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부장) :

경제적 부담보다는 자기의 운전 실력을 과시하여 보험에 가입하지 아니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사고를 났을 경우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만든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자동차의 급증과 함께 계속 늘어나는 차량 사고 피해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보험체제를 갖추는 데에는 한시적인 단속뿐만 아니라 보험의 일원화 등 체계적인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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