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적출물 관리소홀 쓰레기 매립지에 마구 버려

입력 1993.07.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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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병원에서 사용한 주사기나 거즈 등 적출물을 소각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현재 법령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병원 적출물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쓰레기 매립지에 마구 버려지고 있어서 병원당국은 물론 감독기관의 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피 묻은 주사기가 쓰레기 봉지 안에서 나왔습니다. 분리돼 있어야 할 주사바늘이 꽂혀 있어 위험성이 높습니다. 어느 병원의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봉지 안을 뒤졌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것임을 알려주는 병원기록과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곳곳에서 병원 적출물이 나왔습니다. 안양 한국병원의 것도 보입니다. 어느 병원에서 버린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 것들도 많습니다. 쓰레기차가 지나간 자리엔 이렇게 주사기가 쏟아져 있습니다. 특정폐기물로 분류돼 반드시 소각 처리해야 할 병원 적출물이 이렇게 마구 버려집니다. 적발된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얘기합니다.


운전기사 :

밤에 일하고 낮에 가 잠자고 저희 나온 사람이 어떻게 실은지 어떻게 알아요 그거를요.


운전기사 :

작은 차들은 버린걸 알지만은 큰 차들 싣고 온 사람이 우리가 병원인지 몰라요 그것을.


신춘범 기자 :

병원 적출물을 버리다 적발되면 15일간 출입이 정지될 뿐입니다.


감시요원 :

거기에 가죽 제품이나 합성섬유 같은 거 싣고 들어와도 15일, 병원 폐기차 오면 특정 폐기물인데 특정 폐기물을 싣고 들어와도 15일, 그런 거는 잘못됐다고 그게.


신춘범 기자 :

7월 초순에만 병원 적출물이 3번이나 발견된 용역업체도 있어 주사기 등을 반드시 소각 처리하도록 규정한 법령의 실효성이 의심스럽습니다. 이 용역 업체의 관할구청을 찾아갔습니다.


구청직원 :

그럴 처벌권은 없어요 우리한테.


신춘범 기자 :

구청 측은 감독만 할 뿐 처벌권이 없어 실질적인 규제조치는 취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용역업체도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용역업자 :

저희가 쓰레기를 치면서 저희가 일일이 봉지를 찢어서 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우리가 인력난도 있고 모든 게 병원에서 적출물이 나오면은.


신춘범 기자 :

이 업체가 일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4곳의 병원에서 모두 병원 적출물이 발견돼 철저한 분리수거를 요구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서울대병원의 담당 과장을 찾아갔습니다.


서울대병원 담당과장 :

분리가 수거 과정에서 잘못된 건데 부단히 저희들이 지금까지는 해왔어요. 그런데 이게 뭐 하여튼 물리적으로 좀 감독하는데 한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신춘범 기자 :

질병을 다스리는 병원이 각종 병균을 퍼뜨릴 수 있는 병원 적출물의 관리에 소홀히 하고 있다면 병원이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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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적출물 관리소홀 쓰레기 매립지에 마구 버려
    • 입력 1993-07-11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병원에서 사용한 주사기나 거즈 등 적출물을 소각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현재 법령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병원 적출물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쓰레기 매립지에 마구 버려지고 있어서 병원당국은 물론 감독기관의 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피 묻은 주사기가 쓰레기 봉지 안에서 나왔습니다. 분리돼 있어야 할 주사바늘이 꽂혀 있어 위험성이 높습니다. 어느 병원의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봉지 안을 뒤졌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것임을 알려주는 병원기록과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곳곳에서 병원 적출물이 나왔습니다. 안양 한국병원의 것도 보입니다. 어느 병원에서 버린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 것들도 많습니다. 쓰레기차가 지나간 자리엔 이렇게 주사기가 쏟아져 있습니다. 특정폐기물로 분류돼 반드시 소각 처리해야 할 병원 적출물이 이렇게 마구 버려집니다. 적발된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얘기합니다.


운전기사 :

밤에 일하고 낮에 가 잠자고 저희 나온 사람이 어떻게 실은지 어떻게 알아요 그거를요.


운전기사 :

작은 차들은 버린걸 알지만은 큰 차들 싣고 온 사람이 우리가 병원인지 몰라요 그것을.


신춘범 기자 :

병원 적출물을 버리다 적발되면 15일간 출입이 정지될 뿐입니다.


감시요원 :

거기에 가죽 제품이나 합성섬유 같은 거 싣고 들어와도 15일, 병원 폐기차 오면 특정 폐기물인데 특정 폐기물을 싣고 들어와도 15일, 그런 거는 잘못됐다고 그게.


신춘범 기자 :

7월 초순에만 병원 적출물이 3번이나 발견된 용역업체도 있어 주사기 등을 반드시 소각 처리하도록 규정한 법령의 실효성이 의심스럽습니다. 이 용역 업체의 관할구청을 찾아갔습니다.


구청직원 :

그럴 처벌권은 없어요 우리한테.


신춘범 기자 :

구청 측은 감독만 할 뿐 처벌권이 없어 실질적인 규제조치는 취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용역업체도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용역업자 :

저희가 쓰레기를 치면서 저희가 일일이 봉지를 찢어서 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우리가 인력난도 있고 모든 게 병원에서 적출물이 나오면은.


신춘범 기자 :

이 업체가 일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4곳의 병원에서 모두 병원 적출물이 발견돼 철저한 분리수거를 요구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서울대병원의 담당 과장을 찾아갔습니다.


서울대병원 담당과장 :

분리가 수거 과정에서 잘못된 건데 부단히 저희들이 지금까지는 해왔어요. 그런데 이게 뭐 하여튼 물리적으로 좀 감독하는데 한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신춘범 기자 :

질병을 다스리는 병원이 각종 병균을 퍼뜨릴 수 있는 병원 적출물의 관리에 소홀히 하고 있다면 병원이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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