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풍속도 달라지고 있어

입력 1993.07.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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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정부의 개혁바람 이후 골프장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치인 등 고위공직자 대신 자영업자와 여성들이 주말 단골손님으로 많이 찾고 있고 따라서 골프장 주 고객이었던 공직자들은 서울 근교의 산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안형환, 박규희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안형환 기자 :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는 휴일인 오늘도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에 한데 모여 차를 바꿔 타고 골프장에 가려는 사람들의 승용차입니다.


고승환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 관리인) :

이게 전부 차가 전부 다 그 차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같은 경우는 2, 3백 깔렸어요.


안형환 기자 :

혼잡을 덜기 위해 함께 모여 차를 타고 가지만 일부는 최근 들어선 사정한파를 피해 애써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셈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철인 요즘도 휴일 골프장은 역시 붐빕니다.


정호진 (골프장 회원) :

공무원들과 이들을 접대하는 대기업체 간부들의 접대 골프는 거의 모습을 감추고 자영업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형환 기자 :

고급 공무원과 정치인 등 힘 있는 사람들에게 밀려 휴일에는 골프장을 찾을 수 없었던 자영업자들이 이제 골프장의 새로운 단골입니다. 휴일 골프장의 단골손님 가운데 여성 골퍼가 크게 늘어난 것도 최근 달라진 골프장 풍속도입니다. 골프장 단골의 얼굴이 바뀌고 접대 골프 등이 사라지자 골프장의 부대시설 이용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골프장의 식당문화도 바깥의 식당을 이용하는 등 실속파 골퍼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접대와 로비가 행해지는 고급 사교장이라는 골프장의 위상에도 변화가 찾아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박규희 기자 :

모처럼 활짝 개인 휴일, 숲그늘이 더욱 짙게 드리워진 북한산 계곡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로 만원입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 가운데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산행의 즐거움입니다.


박희태 (국회의원) :

요즘 주말마다 거의 등산합니다. 등산이 인생살이 비슷해서요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하대요.


박규희 기자 :

예전같으면 주말 골프장을 찾았을 기업인들도 아예 취미를 등산으로 바꾼 경우도 많습니다.


김대원 (중소기업 대표) :

전에는 뭐 공도 좀 치고 낚시도 하고 다른 그걸 즐겼는데 등산으로 요즘 바꾸었습니다.


박규희 기자 :

이처럼 사정한파의 여파 탓인지 최근 들어서 산을 찾는 사람들도 덩달아 부쩍 늘었습니다.


이고봉 (북한산 관리사무소장) :

예년에 비해서 한 10% 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공직에 계신 분들이나 기업가 분들이 많이 등산을 하고 계십니다.


박규희 기자 :

북한산 정상입니다. 땀을 흘리며 올라온 많은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지난 일주일의 피로를 씻어내고 있습니다. 굳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을 찾아 건강을 다지는 등산은 새 정부 들어 가장 인기 있는 건전한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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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풍속도 달라지고 있어
    • 입력 1993-07-18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정부의 개혁바람 이후 골프장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치인 등 고위공직자 대신 자영업자와 여성들이 주말 단골손님으로 많이 찾고 있고 따라서 골프장 주 고객이었던 공직자들은 서울 근교의 산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안형환, 박규희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안형환 기자 :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는 휴일인 오늘도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에 한데 모여 차를 바꿔 타고 골프장에 가려는 사람들의 승용차입니다.


고승환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 관리인) :

이게 전부 차가 전부 다 그 차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같은 경우는 2, 3백 깔렸어요.


안형환 기자 :

혼잡을 덜기 위해 함께 모여 차를 타고 가지만 일부는 최근 들어선 사정한파를 피해 애써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셈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철인 요즘도 휴일 골프장은 역시 붐빕니다.


정호진 (골프장 회원) :

공무원들과 이들을 접대하는 대기업체 간부들의 접대 골프는 거의 모습을 감추고 자영업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형환 기자 :

고급 공무원과 정치인 등 힘 있는 사람들에게 밀려 휴일에는 골프장을 찾을 수 없었던 자영업자들이 이제 골프장의 새로운 단골입니다. 휴일 골프장의 단골손님 가운데 여성 골퍼가 크게 늘어난 것도 최근 달라진 골프장 풍속도입니다. 골프장 단골의 얼굴이 바뀌고 접대 골프 등이 사라지자 골프장의 부대시설 이용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골프장의 식당문화도 바깥의 식당을 이용하는 등 실속파 골퍼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접대와 로비가 행해지는 고급 사교장이라는 골프장의 위상에도 변화가 찾아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박규희 기자 :

모처럼 활짝 개인 휴일, 숲그늘이 더욱 짙게 드리워진 북한산 계곡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로 만원입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 가운데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산행의 즐거움입니다.


박희태 (국회의원) :

요즘 주말마다 거의 등산합니다. 등산이 인생살이 비슷해서요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하대요.


박규희 기자 :

예전같으면 주말 골프장을 찾았을 기업인들도 아예 취미를 등산으로 바꾼 경우도 많습니다.


김대원 (중소기업 대표) :

전에는 뭐 공도 좀 치고 낚시도 하고 다른 그걸 즐겼는데 등산으로 요즘 바꾸었습니다.


박규희 기자 :

이처럼 사정한파의 여파 탓인지 최근 들어서 산을 찾는 사람들도 덩달아 부쩍 늘었습니다.


이고봉 (북한산 관리사무소장) :

예년에 비해서 한 10% 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공직에 계신 분들이나 기업가 분들이 많이 등산을 하고 계십니다.


박규희 기자 :

북한산 정상입니다. 땀을 흘리며 올라온 많은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지난 일주일의 피로를 씻어내고 있습니다. 굳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을 찾아 건강을 다지는 등산은 새 정부 들어 가장 인기 있는 건전한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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