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그룹 해체결정 전 전두환 대통령이 지시

입력 1993.07.29 (21:00) 수정 2018.07.13 (09: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해체 당시 국제그룹은 계열 기업만도 20개나 되는 재계 랭킹 7번째의 재벌기업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당시 국제그룹의 해체발표는 재계와 국민들에게 커다란 의혹과 충격을 불러 일으켰었습니다. 국제그룹은 당시 무엇 때문에 어떻게 해체되었는가, 보도에 전복수 기자입니다.


전복수 기자 :

국제그룹의 해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만재 당시 재무부 장관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장관은 85년 2월 13일 국제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과 은행 감독원장에게 즉각 국제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 감리에 착수할 것과 주식처분 위임장을 받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제일은행 담당자들도 국제그룹을 지원하는 것으로 오해할 만큼 해체작업은 비밀리에 진행됐고 일주일 후인 21일 재무부가 작성한 국제그룹 정상화 대책안이 제일은행장을 통해 발표됩니다.


이필선 (85년 당시 제일은행장) :

국제상사 그룹에 대해서는 그 동안 금융면에서의 일시적인 자금지원 등 그러한 대책만으로써는 도저히 이 그룹을 정상화 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신용실추로 자력에 의한 갱생을 도모할 수가 없다는 판단 아래 이번에 기업 정상화 조치를 강력하게 취하게 된 것입니다.


전복수 기자 :

이필선 제일은행장은 그룹의 모기업인 국제상사의 건설부문을 극동건설에, 신발과 무역부문은 한일합성에, 연합철강과 국제 종합기계는 동국제강이 각각 인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룹 해체는 가속화 되면서 86년 5월 정부의 산업 합리화 2차 정리 때 국제제지는 아시아 시멘트로, 국제방직은 주식회사 동방으로, 한주통상은 서우산업으로, 동우산업은 대양물산으로 성창섬유는 동양 고무산업으로 인수됐습니다. 넉달후인 86년 9월 4차 정리때는 국제상사 무역부문 등 5개업체가 한일합섬에, 국제 종합기계와 국제통운이 동국제강에 넘어갔고 한달 뒤에는 신한투자 등 7개사가 정리됐습니다. 그러나 국제그룹의 기업을 인수해 간 회사들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한일합섬은 인수를 계기로 중위권 재벌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동국제강도 인수 후 매출액이 3배나 늘어났습니다. 이들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의 하나는 인수 당시 정부가 인수 기업들에게 금융혜택을 주면서 세금도 면제해 주는 우대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전복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제그룹 해체결정 전 전두환 대통령이 지시
    • 입력 1993-07-29 21:00:00
    • 수정2018-07-13 09:45:36
    뉴스 9

이윤성 앵커 :

해체 당시 국제그룹은 계열 기업만도 20개나 되는 재계 랭킹 7번째의 재벌기업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당시 국제그룹의 해체발표는 재계와 국민들에게 커다란 의혹과 충격을 불러 일으켰었습니다. 국제그룹은 당시 무엇 때문에 어떻게 해체되었는가, 보도에 전복수 기자입니다.


전복수 기자 :

국제그룹의 해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만재 당시 재무부 장관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장관은 85년 2월 13일 국제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과 은행 감독원장에게 즉각 국제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 감리에 착수할 것과 주식처분 위임장을 받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제일은행 담당자들도 국제그룹을 지원하는 것으로 오해할 만큼 해체작업은 비밀리에 진행됐고 일주일 후인 21일 재무부가 작성한 국제그룹 정상화 대책안이 제일은행장을 통해 발표됩니다.


이필선 (85년 당시 제일은행장) :

국제상사 그룹에 대해서는 그 동안 금융면에서의 일시적인 자금지원 등 그러한 대책만으로써는 도저히 이 그룹을 정상화 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신용실추로 자력에 의한 갱생을 도모할 수가 없다는 판단 아래 이번에 기업 정상화 조치를 강력하게 취하게 된 것입니다.


전복수 기자 :

이필선 제일은행장은 그룹의 모기업인 국제상사의 건설부문을 극동건설에, 신발과 무역부문은 한일합성에, 연합철강과 국제 종합기계는 동국제강이 각각 인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룹 해체는 가속화 되면서 86년 5월 정부의 산업 합리화 2차 정리 때 국제제지는 아시아 시멘트로, 국제방직은 주식회사 동방으로, 한주통상은 서우산업으로, 동우산업은 대양물산으로 성창섬유는 동양 고무산업으로 인수됐습니다. 넉달후인 86년 9월 4차 정리때는 국제상사 무역부문 등 5개업체가 한일합섬에, 국제 종합기계와 국제통운이 동국제강에 넘어갔고 한달 뒤에는 신한투자 등 7개사가 정리됐습니다. 그러나 국제그룹의 기업을 인수해 간 회사들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한일합섬은 인수를 계기로 중위권 재벌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동국제강도 인수 후 매출액이 3배나 늘어났습니다. 이들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의 하나는 인수 당시 정부가 인수 기업들에게 금융혜택을 주면서 세금도 면제해 주는 우대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전복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