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 삼실총

입력 1993.09.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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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KBS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리고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 시리즈 세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삼실총의 생생한 화면을 통해서 1,500년 전 고구려인의 기백을 한번 재현해 드리겠습니다. 삼실총은 묘의 구조가 세 개의 실로 세 개의 방으로 이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늘도 해설에는 이재희 기자입니다.


이재희 기자 :

성을 공격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왼쪽으로는 지그재그 모양의 성곽이 그러져 있고 성 중심에는 2층 망루가, 성 안에는 큰 집이 보입니다. 성 중심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창을 들고 2명의 기마무사가 싸우고 있습니다. 뒤를 쳐다보며 쫓기고 있는 앞 무사는 그물무늬 갑옷을, 뒤에서 창을 겨누며 기세등등하게 쫓고 있는 무사는 비늘무늬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4세기 말 광개토대왕 때의 팽창하는 고구려 국세를 이 전투도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말에게도 갑옷과 가면 같은 머리 가리개를 씌운 것이 흥미롭습니다. 고구려인의 기백은 이 갑줄 무사도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몸에는 갑옷, 머리에는 차양 없는 투구를 쓴 이 무사는 오른손이 긴 창을, 왼손은 환중대소를 잡고 있습니다. 부릅뜬 눈에 팔자수염, 억센 이빨 모습에서 당시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를 이용해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오른쪽 팔위에 매의 모습이 선명해 1,600여년 전에 그린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달리는 말 앞에는 꿩처럼 보이는 새가 꽁지 빠지게 달아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고분의 거의 대부분 벽에 그려진 역사도입니다. 힘을 다해 두 팔로 받들고 있는 똑같은 구도로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역사도는 색채가 너무나 선명해 수염과 진주의 모습이 생생하고 겉으로 튕겨 나온 허벅지의 힘줄 표현이 이채롭습니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 :

성 공격하는 공성도라든가 또 사냥하는 수렵도라든가 또 갑옷무사 그리고 역사도 같은 것이 전면적으로 많이 그러져 있어서 이 주인공이 바로 고구려를 고구려답게 한 그러한 대외 개척자임을 잘 알게 할 뿐만 아니라 초기 고구려 벽화의 실상을 면면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재희 기자 :

삼실총은 그 구조가 디귿자 형으로 세 개의 묘실이 연결돼 있는 고분입니다. 이 같은 형태의 고분은 삼국시대를 통틀어 삼실총 하나뿐이어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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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 고분벽화 - 삼실총
    • 입력 1993-09-0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KBS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리고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 시리즈 세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삼실총의 생생한 화면을 통해서 1,500년 전 고구려인의 기백을 한번 재현해 드리겠습니다. 삼실총은 묘의 구조가 세 개의 실로 세 개의 방으로 이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늘도 해설에는 이재희 기자입니다.


이재희 기자 :

성을 공격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왼쪽으로는 지그재그 모양의 성곽이 그러져 있고 성 중심에는 2층 망루가, 성 안에는 큰 집이 보입니다. 성 중심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창을 들고 2명의 기마무사가 싸우고 있습니다. 뒤를 쳐다보며 쫓기고 있는 앞 무사는 그물무늬 갑옷을, 뒤에서 창을 겨누며 기세등등하게 쫓고 있는 무사는 비늘무늬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4세기 말 광개토대왕 때의 팽창하는 고구려 국세를 이 전투도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말에게도 갑옷과 가면 같은 머리 가리개를 씌운 것이 흥미롭습니다. 고구려인의 기백은 이 갑줄 무사도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몸에는 갑옷, 머리에는 차양 없는 투구를 쓴 이 무사는 오른손이 긴 창을, 왼손은 환중대소를 잡고 있습니다. 부릅뜬 눈에 팔자수염, 억센 이빨 모습에서 당시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를 이용해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오른쪽 팔위에 매의 모습이 선명해 1,600여년 전에 그린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달리는 말 앞에는 꿩처럼 보이는 새가 꽁지 빠지게 달아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고분의 거의 대부분 벽에 그려진 역사도입니다. 힘을 다해 두 팔로 받들고 있는 똑같은 구도로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역사도는 색채가 너무나 선명해 수염과 진주의 모습이 생생하고 겉으로 튕겨 나온 허벅지의 힘줄 표현이 이채롭습니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 :

성 공격하는 공성도라든가 또 사냥하는 수렵도라든가 또 갑옷무사 그리고 역사도 같은 것이 전면적으로 많이 그러져 있어서 이 주인공이 바로 고구려를 고구려답게 한 그러한 대외 개척자임을 잘 알게 할 뿐만 아니라 초기 고구려 벽화의 실상을 면면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재희 기자 :

삼실총은 그 구조가 디귿자 형으로 세 개의 묘실이 연결돼 있는 고분입니다. 이 같은 형태의 고분은 삼국시대를 통틀어 삼실총 하나뿐이어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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