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사고대책본부 소식

입력 1993.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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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다음은 이 시간 현재 생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과 사고대책본부 소식 알아봅니다.

강선규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강선규 기자!”


강선규 기자 :

네, 강선규입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생존자들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네,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헬기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일행의 생존여부를 묻는 등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지 11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악몽의 순간들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생존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입니다.그럼 여기서 생존자 두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치료를 받고 계신데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당시에 물을 많이 먹어가지고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고 순간을 간략히 다시 한번 말씀을 좀 해주시죠.”


“당시에 저는 갑판 위에 있었는데 배가 갑자기 우측으로 기울면서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그래가지고 수영을 쳐서 구명보트를 잡고 나왔습니다.”


“네, 아주머니 한 분을 더 만나보겠습니다. 사고 직전에 그 구명조끼를 입으라든지 그런 내부방송이 있었습니까?”


“네, 저도 거기 위에 가 있어갖고요 그런 방송을 전혀 못들었어요.”


“아주머니는 어떻게 구조되셨습니까?”


“저도 위에 있으면서 떨어져가지고 헤염쳐서 올라오니까 그물이 잡히더라구요. 그물이 잡혀가지고 그 그물을 잡고 올라와서 보니까 요트가 보이길래 그리 수영을 해서 갔습니다.”


“생존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곳에는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취재 기자들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가슴 조이며 병원을 찾은 가족들은 생존을 확인하는 순간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순진 사실이 확인된 가족들은 마른 하늘에 웬 날벼락이라며 오열하다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직 생사가 확인이 안된 가족들은 초조하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현재 구조된 사람들은 이곳 부안 혜성병원과 고창병원, 군산의료원, 전주대학병원 등에 분산돼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윤덕수 앵커 :

강선규 기자!


강선규 기자 :

네.


“지금 사고 대책본부에서는 앞으로 대책마련에 바쁠텐데 사고대책본부 소식도 전해 주시죠.”


“사고가 나자 전라북도는 도화 부안군에 이강련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후 수습책 등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사고대책본부는 군경 합동으로 헬기 16대와 어선과 경비정 등 43척을 동원해서 구조작업을 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일단 구조작업을 멈춘 채 인양된 사망자들을 이곳 혜성병원 등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본부에도 승선자 가족들이 찾아와 사망자들을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쓰러지거나 통곡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습니다. 그러나 대책본부에서는 아직도 승선자들의 정확한 생사여부를 파악하지 못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대책본부는 날이 밝는대로 실종자들의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사망자들에 대한 보상문제 등 구체적인 수습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안에서 KBS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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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사고대책본부 소식
    • 입력 1993-10-10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다음은 이 시간 현재 생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과 사고대책본부 소식 알아봅니다.

강선규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강선규 기자!”


강선규 기자 :

네, 강선규입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생존자들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네,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헬기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일행의 생존여부를 묻는 등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지 11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악몽의 순간들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생존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입니다.그럼 여기서 생존자 두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치료를 받고 계신데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당시에 물을 많이 먹어가지고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고 순간을 간략히 다시 한번 말씀을 좀 해주시죠.”


“당시에 저는 갑판 위에 있었는데 배가 갑자기 우측으로 기울면서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그래가지고 수영을 쳐서 구명보트를 잡고 나왔습니다.”


“네, 아주머니 한 분을 더 만나보겠습니다. 사고 직전에 그 구명조끼를 입으라든지 그런 내부방송이 있었습니까?”


“네, 저도 거기 위에 가 있어갖고요 그런 방송을 전혀 못들었어요.”


“아주머니는 어떻게 구조되셨습니까?”


“저도 위에 있으면서 떨어져가지고 헤염쳐서 올라오니까 그물이 잡히더라구요. 그물이 잡혀가지고 그 그물을 잡고 올라와서 보니까 요트가 보이길래 그리 수영을 해서 갔습니다.”


“생존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곳에는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취재 기자들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가슴 조이며 병원을 찾은 가족들은 생존을 확인하는 순간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순진 사실이 확인된 가족들은 마른 하늘에 웬 날벼락이라며 오열하다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직 생사가 확인이 안된 가족들은 초조하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현재 구조된 사람들은 이곳 부안 혜성병원과 고창병원, 군산의료원, 전주대학병원 등에 분산돼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윤덕수 앵커 :

강선규 기자!


강선규 기자 :

네.


“지금 사고 대책본부에서는 앞으로 대책마련에 바쁠텐데 사고대책본부 소식도 전해 주시죠.”


“사고가 나자 전라북도는 도화 부안군에 이강련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후 수습책 등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사고대책본부는 군경 합동으로 헬기 16대와 어선과 경비정 등 43척을 동원해서 구조작업을 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일단 구조작업을 멈춘 채 인양된 사망자들을 이곳 혜성병원 등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본부에도 승선자 가족들이 찾아와 사망자들을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쓰러지거나 통곡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습니다. 그러나 대책본부에서는 아직도 승선자들의 정확한 생사여부를 파악하지 못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대책본부는 날이 밝는대로 실종자들의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사망자들에 대한 보상문제 등 구체적인 수습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안에서 KBS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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