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최근에 일어난 대형사고의 원인을 살펴보게 되면 모두가 안전수칙을 무시한데서 그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요즘 백화점 한번 가 보셨습니까? 바겐세일을 빙자로 해서 통로마저 임시매장을 설치하는 등 고객의 편리, 안전성은 또 뒷전입니다. 불이라도 한번 나 보십시오,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바로 그 현장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위축된 경기를 한꺼번에 만회하려는지 바겐세일을 하는 백화점들은 공간만 있으면 상품을 쌓아놓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는 물론 만약에 사태가 대피로가 되는 비상계단마저 창고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내부에까지 상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백화점 제품들이 이불이나 옷가지 등 인화성이 강한 물품들이 많아 만약 불이라도 난다면 속수무책이라는 점입니다. 비상구도 상품으로 꽉 막혀 있습니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짐을 두지 말라는 팻말이 무색해 보입니다. 그러나 방화 관계자는 무사태평입니다.
“길을 막아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는 우리 사무실이거든요, 사무실 앞이라고요.”
또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도 창고나 다름없을 정도지만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해야 할 소화기나 화재경보기는 짐에 가려있어 비상시 제때 발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원칙은 잘못인데 그것은 넘어갈 수도. 일부러 거기 쌓은 건 잘못이지만 이렇게 너무.”
원칙은 잘못됐으나 바겐세일 기간이니 눈감아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종업원의 말. 최근의 대형 사고는 이런 사고방식에서 비롯됐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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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고객 안전성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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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10-18 21:00:00
이윤성 앵커 :
최근에 일어난 대형사고의 원인을 살펴보게 되면 모두가 안전수칙을 무시한데서 그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요즘 백화점 한번 가 보셨습니까? 바겐세일을 빙자로 해서 통로마저 임시매장을 설치하는 등 고객의 편리, 안전성은 또 뒷전입니다. 불이라도 한번 나 보십시오,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바로 그 현장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위축된 경기를 한꺼번에 만회하려는지 바겐세일을 하는 백화점들은 공간만 있으면 상품을 쌓아놓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는 물론 만약에 사태가 대피로가 되는 비상계단마저 창고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내부에까지 상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백화점 제품들이 이불이나 옷가지 등 인화성이 강한 물품들이 많아 만약 불이라도 난다면 속수무책이라는 점입니다. 비상구도 상품으로 꽉 막혀 있습니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짐을 두지 말라는 팻말이 무색해 보입니다. 그러나 방화 관계자는 무사태평입니다.
“길을 막아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는 우리 사무실이거든요, 사무실 앞이라고요.”
또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도 창고나 다름없을 정도지만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해야 할 소화기나 화재경보기는 짐에 가려있어 비상시 제때 발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원칙은 잘못인데 그것은 넘어갈 수도. 일부러 거기 쌓은 건 잘못이지만 이렇게 너무.”
원칙은 잘못됐으나 바겐세일 기간이니 눈감아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종업원의 말. 최근의 대형 사고는 이런 사고방식에서 비롯됐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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