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한.일 유치 경쟁

월드컵 축구 개최지는 미국, 파리 그리고 9년 뒤인 2002년에는 아시아 지역 입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린 한, 일 축구 경쟁이 이제 2002년 월드컵 대회 유치라는 장외 경쟁으로 옮겨 붙게 됐습니다. 10억 달러의 수입이 보장되는 세계 축구 축제입니다. 우리의 유치 가능성 홍유표 기자가 전망을 해 드리겠습니다.

홍유표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이 유치신청을 해놓은 2002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일본에게 주도권을 빼앗겨온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이 지난 91년 일찌감치 월드컵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그동안 활발히 유치 운동을 벌여온 반면에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6월 월드컵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아직 유치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도하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계기로 상황은 반전되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통해 2002년 월드컵 유치의 기득권을 굳히려던 일본의 공은 깨졌고 월드컵 본선 3회 연속진출에 금자탑을 쌓은 우리나라가 맹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벨랑제 국제 축구연맹 회장이 누차 밝혀왔듯이 남북한이 월드컵을 동시 유치할 경우 세계 평화유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비장의 카드가 준비돼 있다는 점입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

월드컵을 우리나라에 유치해야 한다는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분을 위원장으로 모셔서 그 다음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빨리 유치위원회가 가동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홍유표 기자 :

월드컵 축구는 비록 단일 종목이지만 올림픽 이상의 정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제 축구연맹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2년 월드컵 개최 국가는 입장수입과 TV 중계권료, 관광수입 등에서 약 10억달러, 8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는 오는 96년 6월에 결정됩니다.

KBS 뉴스 홍유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