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아나운서 :
고속도로 휴게소,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마는 겉모습만 번지르르 할 뿐 그 속을 들여다 보면은 분명 오염된 쉼터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전국 유명 휴게소의 관리 실태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경부고속도로 풍령 휴게소 등 일부에서는 화장실과 식당에서 나오는 오수와 폐수를 정화시설도 거치지 않은 채 마구 버리고 있어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입니다.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 한번쯤 쉬어가고픈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입니다. 그러나 휴게소 뒤편 계곡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 개울은 시커먼 물과 고약한 냄새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한번 이 개울을 따라 올라가 보겠습니다. 개울 밑에는 검은 흙이 퇴적돼 있어 이곳이 어제 오늘 오염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 개울이 시작되는 곳은 바로 추풍령 휴게소의 뒷마당, 오수 정화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 직원 :
시험을 했어요. 금룡군청에서 저희들한테 35ppm 나왔다고 연락을 해줬어요.
안형환 기자 :
항상 가동된다는 정화시설, 시커먼 물이 흐르는 계곡, 쉽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 결과 그 이유가 곧 드러나고 맙니다. 이 작은 비밀 수문이 수수께끼의 해답입니다.
“이거 언제부터 있었어요?”
“처음 만들 때부터 있었어요.”
화장실과 식당 등에서 나오는 오수는 자체 통로를 통해 정화시설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비밀 수문으로 오수 통로를 막고 일반 폐수로와 바로 연결해 물길로 빼돌린 것입니다. 결국 하루 5,6천명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식당의 각종 오수가 아름다운 추풍령 계곡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갑니다.
주민 :
전에는 이 물을 먹었어요. 휴게소가 생기기 전에는 고기도 살았는데 지금은 안 살아요.
안형환 기자 :
중부고속도로 중부 휴게소입니다. 오수를 마구 방류하기는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방에서 나온 물이 버젓이 주변 논, 밭으로 흘러갑니다. 바로 옆에 쓰레기장에서 흘러나온 오수와 뒤섞여 심한 악취마저 풍깁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 휴게소입니다. 아름다운 금강과 흉물스러운 휴게소 건물이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이 휴게소의 쓰레기 처리장은 금강에서 불과 2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나온 오수가 바로 금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 부근은 대전과 충청남도 주민들의 식수가 공급되는 상수도 보호구역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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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휴게소 폐수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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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11-15 21:00:00
이규원 아나운서 :
고속도로 휴게소,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마는 겉모습만 번지르르 할 뿐 그 속을 들여다 보면은 분명 오염된 쉼터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전국 유명 휴게소의 관리 실태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경부고속도로 풍령 휴게소 등 일부에서는 화장실과 식당에서 나오는 오수와 폐수를 정화시설도 거치지 않은 채 마구 버리고 있어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안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형환 기자 :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입니다.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 한번쯤 쉬어가고픈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입니다. 그러나 휴게소 뒤편 계곡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 개울은 시커먼 물과 고약한 냄새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한번 이 개울을 따라 올라가 보겠습니다. 개울 밑에는 검은 흙이 퇴적돼 있어 이곳이 어제 오늘 오염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 개울이 시작되는 곳은 바로 추풍령 휴게소의 뒷마당, 오수 정화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 직원 :
시험을 했어요. 금룡군청에서 저희들한테 35ppm 나왔다고 연락을 해줬어요.
안형환 기자 :
항상 가동된다는 정화시설, 시커먼 물이 흐르는 계곡, 쉽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 결과 그 이유가 곧 드러나고 맙니다. 이 작은 비밀 수문이 수수께끼의 해답입니다.
“이거 언제부터 있었어요?”
“처음 만들 때부터 있었어요.”
화장실과 식당 등에서 나오는 오수는 자체 통로를 통해 정화시설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비밀 수문으로 오수 통로를 막고 일반 폐수로와 바로 연결해 물길로 빼돌린 것입니다. 결국 하루 5,6천명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식당의 각종 오수가 아름다운 추풍령 계곡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갑니다.
주민 :
전에는 이 물을 먹었어요. 휴게소가 생기기 전에는 고기도 살았는데 지금은 안 살아요.
안형환 기자 :
중부고속도로 중부 휴게소입니다. 오수를 마구 방류하기는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방에서 나온 물이 버젓이 주변 논, 밭으로 흘러갑니다. 바로 옆에 쓰레기장에서 흘러나온 오수와 뒤섞여 심한 악취마저 풍깁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 휴게소입니다. 아름다운 금강과 흉물스러운 휴게소 건물이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이 휴게소의 쓰레기 처리장은 금강에서 불과 2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나온 오수가 바로 금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 부근은 대전과 충청남도 주민들의 식수가 공급되는 상수도 보호구역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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