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파병 미군병력 철군 시작

입력 1993.1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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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에 파병됐던 미군 병력이 대규모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말리아 주둔 미군 천 4백명이 무더기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파병한지 불과 1년도 안돼 프랑스와 독일 등 동료 유엔군들이 이미 철수한데 이어 미국마저 도중에 발을 빼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군은 당초 구호물자의 안전 수송로를 확보한다며 군사개입을 시작했지만 소말리아 내전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해 내전을 아예 끝내려 하면서 딜레마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미군의 시체를 아이디드의 추종자들이 거리로 끌고 다니는 장면이 텔레비전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지고 또 10월에는 미군 18명이 매복 공격을 받아 한꺼번에 사망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급기야 클린턴 행정부가 내년 3월 말까지 전 병력을 철수키로 결정함으로써 국제 무대에서의 미국의 지도력에 중대한 흠집을 내고 말았습니다.

미국이 주도했던 소말리아에 대한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이 미군 철수로 실패한다면 무기를 숨겨둔 채 미군 철수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장세력의 기세는 더욱 드세지는 반면 소말리아인들의 희망은 그 만큼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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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파병 미군병력 철군 시작
    • 입력 1993-12-18 21:00:00
    뉴스 9

소말리아에 파병됐던 미군 병력이 대규모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말리아 주둔 미군 천 4백명이 무더기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파병한지 불과 1년도 안돼 프랑스와 독일 등 동료 유엔군들이 이미 철수한데 이어 미국마저 도중에 발을 빼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군은 당초 구호물자의 안전 수송로를 확보한다며 군사개입을 시작했지만 소말리아 내전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해 내전을 아예 끝내려 하면서 딜레마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미군의 시체를 아이디드의 추종자들이 거리로 끌고 다니는 장면이 텔레비전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지고 또 10월에는 미군 18명이 매복 공격을 받아 한꺼번에 사망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급기야 클린턴 행정부가 내년 3월 말까지 전 병력을 철수키로 결정함으로써 국제 무대에서의 미국의 지도력에 중대한 흠집을 내고 말았습니다.

미국이 주도했던 소말리아에 대한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이 미군 철수로 실패한다면 무기를 숨겨둔 채 미군 철수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장세력의 기세는 더욱 드세지는 반면 소말리아인들의 희망은 그 만큼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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