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3인조 강도 속보입니다. 이번 떼강도에 며칠 동안 전 경찰력이 매달리다 시피 했습니다. 경찰을 질책하는 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실정에서는 일선경찰도 할 말은 많습니다. 경찰의 현 인력이나 장비가, 뛰는 범죄를 따라 잡기는 힘들게 돼 있습니다. 특히, 맨몸으로 현장을 뛰고 있는 수사경찰의 할 말은 더욱 많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차가 현장으로 급히 달려갑니다.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 입니다. 그러나 정작 사건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순찰차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순찰차 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운행하다보니 고장이 잦아, 운행하는 날 만큼이나 이처럼 수리하는 날이 많습니다.
자동차 정비공 :
너무 노후 돼 가지고, 수리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범인을 잡기는커녕 놓친다니까. 겨우 시동만 걸려 가는 거지 뭐.
장한식 기자 :
그나마, 이런 차량마저 아쉬운 곳이 많습니다. 서울과 성남을 잇는 대로변의 이 검문소에는, 차량이라고는 낡은 오토바이 한대뿐입니다. 기동력을 갖춘 강력범을 따라 잡기는 처음부터 불가능 합니다.
의무경찰 :
내리막길에서는, 시속90km까지 정도 나오고, 평지 길은 시속80km정도 달립니다.
장한식 기자 :
이거가지고 빠른 차는 어떻게 쫓아요?
의무경찰 :
그러니까, 이걸로는 추적이 불가능 하죠!
장한식 기자 :
파출소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구경하기조차 힘든, 낡은 8bit 컴퓨터가 재산목록 1호 입니다. 무전기와 가스총 등’ 기본 장비마저 고장 난 것이 많습니다.
경찰관 :
사용 안하니까, 고체식이라 굳어져 분사해도 나올지 몰라요.
장한식 기자 :
설령, 훌륭한 장비가 있다 해도 운영할 인력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직원이 16명인 이 파출소의 관할 인구는, 자그마치 3만8천명. 한 사람당 2천명이 넘습니다.
경찰관 :
실상, 이 전 구역을 커버하는 것은,2명이 이 넓은 구역을 담당해요.
장한식 기자 :
24시간 교대근무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처럼 방범비상령이 내리면, 비번까지 근무에 투입되는 격무의 연속입니다.
경찰관 :
당번 때 수당도 못 받는데, 비번 수당은 꿈도 못 꿔요. 불만 터뜨리면 나가라…….
장한식 기자 :
날로 늘어만 가는 범죄. 그러나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우리경찰은, 이미 범죄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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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조 강도 수사 장비.인력 태부족
-
- 입력 1994-02-02 21:00:00
이윤성 앵커 :
3인조 강도 속보입니다. 이번 떼강도에 며칠 동안 전 경찰력이 매달리다 시피 했습니다. 경찰을 질책하는 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실정에서는 일선경찰도 할 말은 많습니다. 경찰의 현 인력이나 장비가, 뛰는 범죄를 따라 잡기는 힘들게 돼 있습니다. 특히, 맨몸으로 현장을 뛰고 있는 수사경찰의 할 말은 더욱 많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장한식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차가 현장으로 급히 달려갑니다.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 입니다. 그러나 정작 사건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순찰차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순찰차 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운행하다보니 고장이 잦아, 운행하는 날 만큼이나 이처럼 수리하는 날이 많습니다.
자동차 정비공 :
너무 노후 돼 가지고, 수리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범인을 잡기는커녕 놓친다니까. 겨우 시동만 걸려 가는 거지 뭐.
장한식 기자 :
그나마, 이런 차량마저 아쉬운 곳이 많습니다. 서울과 성남을 잇는 대로변의 이 검문소에는, 차량이라고는 낡은 오토바이 한대뿐입니다. 기동력을 갖춘 강력범을 따라 잡기는 처음부터 불가능 합니다.
의무경찰 :
내리막길에서는, 시속90km까지 정도 나오고, 평지 길은 시속80km정도 달립니다.
장한식 기자 :
이거가지고 빠른 차는 어떻게 쫓아요?
의무경찰 :
그러니까, 이걸로는 추적이 불가능 하죠!
장한식 기자 :
파출소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구경하기조차 힘든, 낡은 8bit 컴퓨터가 재산목록 1호 입니다. 무전기와 가스총 등’ 기본 장비마저 고장 난 것이 많습니다.
경찰관 :
사용 안하니까, 고체식이라 굳어져 분사해도 나올지 몰라요.
장한식 기자 :
설령, 훌륭한 장비가 있다 해도 운영할 인력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직원이 16명인 이 파출소의 관할 인구는, 자그마치 3만8천명. 한 사람당 2천명이 넘습니다.
경찰관 :
실상, 이 전 구역을 커버하는 것은,2명이 이 넓은 구역을 담당해요.
장한식 기자 :
24시간 교대근무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처럼 방범비상령이 내리면, 비번까지 근무에 투입되는 격무의 연속입니다.
경찰관 :
당번 때 수당도 못 받는데, 비번 수당은 꿈도 못 꿔요. 불만 터뜨리면 나가라…….
장한식 기자 :
날로 늘어만 가는 범죄. 그러나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우리경찰은, 이미 범죄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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