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 단속 사각지대

김종진 앵커 :

방금 보신 것처럼, 상수원보호에 대한 단호한 의지가 부족한데 따라서, 이미 2급수로 떨어진 팔당호의 수질오염도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팔당으로 유입되는 북한강 지천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우리의 식수원이 크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북한강의 지천인 묵현천의 오염현장을 정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창훈 기자 :

팔당호 상수원보호 구역에서 불과 3킬로미터 떨어진 묵현천 입니다. 검붉게 오염된 물이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묵현천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한 나염공장 입니다. 폐수처리 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정화되지 않은 검붉은 폐수를 뜨거운 물과 함께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시뻘건 게 염색물이죠?”

“예. 여러가지 섞여 있습니다.”

“정화 안 된 거죠?”

“예. 정화는 안 된 거예요.”

공장안에 설치된 폐수처리 시설은 엉성하기 그지없고, 바닥에는 온통 폐수 찌꺼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배출구를 막아놓은 헝겊을 떼어 내자, 정화되지 않은 검붉은 폐수가 그대로 흘러 나갑니다. 정화 안 된 공장폐수가 개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곳은 시커멓게 썩어 있고, 한겨울인데도 악취가 심합니다.

묵현천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갔습니다. 쓰레기와 함께 가정에서 쓰는 세제의 거품이 가득합니다. 얼음을 깨자마자 심한 악취가 코를 찌르고 썩은 홁거풀이 함께 올라옵니다. 근처가 온통 오염물질 덩어리 입니다. 이처럼, 각종 공장에서 나오는 미처 정화되지 못한 공장폐수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소규모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축산폐수, 그리고 생활하수 등이 우리의 식수원인 북한강으로 곧바로 흘러 들어갑니다.

북한강변에도 오염원들이 즐비합니다. 12킬로 남짓한 북한강을 따라가면서 강양편에는 호텔과 여관, 오피스텔, 중대형 음식점 등,50여개의 위락시설들이 가득 늘어서 있습니다. 골프장과 고급 별장들 역시 북한강을 오염시키는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