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거액받고 내신성적 조작

입력 1994.03.1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가족 중에 고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은, 할 말이 있어도 침묵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주 학부모들은 중간에서 볼모가 되기도 합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기부금 문제를 두고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7년에 걸쳐서 무려 16억 원에 이르는 찬조금을 거둔 사실이 관계에 있던 교사들의 양심선언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돈을 받고 일부학생들의 내신 성적까지 조작했다는 교사들의 주장입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상희 (윤리 교사) :

이사 아들이라 잘 봐줘야 한다며 교장이 직접 “우”를 “수” 로 고쳤어요.


신용철 (세계사 교사) :

고민하다가 주임교사의 말에 따라 어쩔 수없이 성적을 고쳤습니다.


최재현 기자 :

교육의 전당에서, 불법으로 수억 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성적까지 조 작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서울 상문고 교사 8명은 오늘, 지난 86년 이후 7년 간, 이 학교에서 한 학급당, 매년 2백만 원에서 5백만 원씩의 기부금을 모아, 교장과 이사 장 등에게 바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또, 졸업생에게도 수상자의 경우 한 사람당 백만 원씩, 일반 학생들은 2만원씩 거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졸업생과 통화 :

졸업할 때 1인당 2만원씩 거둬 학교 측에 전달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학교 측이 거둬들인 돈을 모두 합치면, 그 액수는 자그마치 16억 원 에 이릅니다. 또 학생1명당 5천 원씩 받게 돼 있는 보충수업비도 터무니없이 많이 거뒀습니다. 1.2학년은월만5천원. 3학년은2만5천 원씩 거둔 것입니다.


상문고 2학년생 :

작년에 보충수업비로 매달 만5천 원씩 냈어요.


최재현 기자 :

이 모든 불법행위가 교장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상춘식 (상문고 교장) :

찬조금 받은 것도 없고요. 또, 내신조작을 지시한 사실도 없습니다.


최재현 기자 :

더구나 이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까지 조작했습니다. 김포세관 간부의 아들인 박모군 등, 10여명이 부모들이 학교 측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원래 성적보다 좋은 내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증언한 이 같은 상문고등학교 의 부당모금과 성적조작에 대해, 이젠 학교 측이 대답할 차례입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문고 거액받고 내신성적 조작
    • 입력 1994-03-14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가족 중에 고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은, 할 말이 있어도 침묵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주 학부모들은 중간에서 볼모가 되기도 합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기부금 문제를 두고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7년에 걸쳐서 무려 16억 원에 이르는 찬조금을 거둔 사실이 관계에 있던 교사들의 양심선언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돈을 받고 일부학생들의 내신 성적까지 조작했다는 교사들의 주장입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상희 (윤리 교사) :

이사 아들이라 잘 봐줘야 한다며 교장이 직접 “우”를 “수” 로 고쳤어요.


신용철 (세계사 교사) :

고민하다가 주임교사의 말에 따라 어쩔 수없이 성적을 고쳤습니다.


최재현 기자 :

교육의 전당에서, 불법으로 수억 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성적까지 조 작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서울 상문고 교사 8명은 오늘, 지난 86년 이후 7년 간, 이 학교에서 한 학급당, 매년 2백만 원에서 5백만 원씩의 기부금을 모아, 교장과 이사 장 등에게 바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또, 졸업생에게도 수상자의 경우 한 사람당 백만 원씩, 일반 학생들은 2만원씩 거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졸업생과 통화 :

졸업할 때 1인당 2만원씩 거둬 학교 측에 전달했습니다.


최재현 기자 :

학교 측이 거둬들인 돈을 모두 합치면, 그 액수는 자그마치 16억 원 에 이릅니다. 또 학생1명당 5천 원씩 받게 돼 있는 보충수업비도 터무니없이 많이 거뒀습니다. 1.2학년은월만5천원. 3학년은2만5천 원씩 거둔 것입니다.


상문고 2학년생 :

작년에 보충수업비로 매달 만5천 원씩 냈어요.


최재현 기자 :

이 모든 불법행위가 교장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상춘식 (상문고 교장) :

찬조금 받은 것도 없고요. 또, 내신조작을 지시한 사실도 없습니다.


최재현 기자 :

더구나 이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까지 조작했습니다. 김포세관 간부의 아들인 박모군 등, 10여명이 부모들이 학교 측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원래 성적보다 좋은 내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증언한 이 같은 상문고등학교 의 부당모금과 성적조작에 대해, 이젠 학교 측이 대답할 차례입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