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산 오징어 진품은 5%뿐

입력 1994.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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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오징어하면은 누구나 울릉도를 떠올릴 정도로 맛에서부터 울릉도 오징어의 명성은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울릉도산이라고 팔고있는 오징어 가운데는 원양에서 잡은 냉동오징어가 대부분입니다.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 가짜가 백화점 등지에서도 공공연히 팔리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한 재래시장의 건어물 가게입니다. 울릉도 오징어 전문점이란 팻말이 눈길을 꼽니다.


“이게 진짜, 울릉도 껍니까?”

“그렇지! 산지에서 올라온거에요”


그러나, 전문가의 감식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성록 (울릉수협 상무) :

울릉도 오징어 집인데, 전혀 아네요..., 이건 원양 오징어 입니다.


장한식 기자 :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나도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차이 때문입니다. 잡은거를 배를 갈라 햇별에 말린 울릉도 오징어. 어민들 말로 당일발이 오징어는, 몇달동안 냉동을 한 외국산 오징어보다 맛이 좋아, 값이 50%가량 비쌉니다.

“울릉도 오징어하고 외국산 냉동오징어 값차이는 어느정도예요?”


오징어 도매상과 통화 :

1.5kg경우 외국산 오징어가 만천원 정도면, 울릉도 오징어는 만8천원 합니다.


장한식 기자 :

울릉도 오징어는 다리가 길고, 가느다란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아르헨티나 산으로 대별되는 외국산 오징어는 다리가 굵고 짧습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한눈에 구분하기란 쉽지않습니다.

가짜가 넘쳐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런 원양오징어를 울릉도 오징어로 바꾸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울릉도 오징어라고 쓰여진 이런 비닐봉지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그 뿐입니다.


어물전 주인 :

전부 다 이 종이만, 울릉도꺼 쓴거 붙이면 다 을롱도꺼 아니예요..


장한식 기자 :

게다가, 이런 비닐봉지의 유통에 아무런 규제도 없습니다.


비닐가게 주인 :

오징어를 저희가 파는것도 아니고, 달라면 줘요 그냥..,


장한식 기자 :

백화점에서 조차 값싼 울릉도 오징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어물 코너마다 울릉수협 상표가 찍힌 오징어를 쌓아두고 있지만, 상당수가 가짜입니다. 선물용으로 깔끔하게 포장돼있는 이 오징어도, 외국산 냉동오징어 입니다.


백화점 종업원 :

팔면 안되는데 우리도 오징어 잘 모르잖아요. 울릉도 안가봤고.


장한식 기자 :

지난해 잡힌 울릉도 오징어는, 불과 만4천톤. 그러나 울릉도 오징어라며 시중에 유통된 오징어는, 20-3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울릉수협 상무 :

제가 보기에, 서울시내에 유통되는 울릉도 오징어 중에, 울릉도 오징어는 5%도 안됩니다.


장한식 기자 :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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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산 오징어 진품은 5%뿐
    • 입력 1994-03-2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오징어하면은 누구나 울릉도를 떠올릴 정도로 맛에서부터 울릉도 오징어의 명성은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울릉도산이라고 팔고있는 오징어 가운데는 원양에서 잡은 냉동오징어가 대부분입니다.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 가짜가 백화점 등지에서도 공공연히 팔리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한 재래시장의 건어물 가게입니다. 울릉도 오징어 전문점이란 팻말이 눈길을 꼽니다.


“이게 진짜, 울릉도 껍니까?”

“그렇지! 산지에서 올라온거에요”


그러나, 전문가의 감식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성록 (울릉수협 상무) :

울릉도 오징어 집인데, 전혀 아네요..., 이건 원양 오징어 입니다.


장한식 기자 :

가짜 울릉도 오징어가 나도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차이 때문입니다. 잡은거를 배를 갈라 햇별에 말린 울릉도 오징어. 어민들 말로 당일발이 오징어는, 몇달동안 냉동을 한 외국산 오징어보다 맛이 좋아, 값이 50%가량 비쌉니다.

“울릉도 오징어하고 외국산 냉동오징어 값차이는 어느정도예요?”


오징어 도매상과 통화 :

1.5kg경우 외국산 오징어가 만천원 정도면, 울릉도 오징어는 만8천원 합니다.


장한식 기자 :

울릉도 오징어는 다리가 길고, 가느다란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아르헨티나 산으로 대별되는 외국산 오징어는 다리가 굵고 짧습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한눈에 구분하기란 쉽지않습니다.

가짜가 넘쳐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런 원양오징어를 울릉도 오징어로 바꾸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울릉도 오징어라고 쓰여진 이런 비닐봉지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그 뿐입니다.


어물전 주인 :

전부 다 이 종이만, 울릉도꺼 쓴거 붙이면 다 을롱도꺼 아니예요..


장한식 기자 :

게다가, 이런 비닐봉지의 유통에 아무런 규제도 없습니다.


비닐가게 주인 :

오징어를 저희가 파는것도 아니고, 달라면 줘요 그냥..,


장한식 기자 :

백화점에서 조차 값싼 울릉도 오징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어물 코너마다 울릉수협 상표가 찍힌 오징어를 쌓아두고 있지만, 상당수가 가짜입니다. 선물용으로 깔끔하게 포장돼있는 이 오징어도, 외국산 냉동오징어 입니다.


백화점 종업원 :

팔면 안되는데 우리도 오징어 잘 모르잖아요. 울릉도 안가봤고.


장한식 기자 :

지난해 잡힌 울릉도 오징어는, 불과 만4천톤. 그러나 울릉도 오징어라며 시중에 유통된 오징어는, 20-3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울릉수협 상무 :

제가 보기에, 서울시내에 유통되는 울릉도 오징어 중에, 울릉도 오징어는 5%도 안됩니다.


장한식 기자 :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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