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서울타워 관리 엉망

입력 1994.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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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앵커 :

많은 관광객들은, 그 나라의 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여행 코스로 집어넣고 있습니다.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남산타워는, 파리의 에펠탑이나 도쿄타워에 뒤지지 않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없어 관람객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기봉 기자 :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바라보이는 남산 정상위에 우뚝 치솟은 서울 타워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기대감은, 타워안으로 들어가보면 실망으로 바뀝니다. 2층에 설치된 수석 전시장. 바닥은 시꺼먼 먼지로 뒤덮여 있고 전시된 수석에 대한 설명도 없어, 채석장에 들어온 기분 입니다. 안내원의 무뚝뚝한 표정은, 물어볼 엄두조차 못내게 합니다. 색다른 재미를 줄 것 같은 3층 환상의 나라 역시, 비좁은 통로에 조잡한 인형들만 나열돼,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전의상 (서울시 신림3동) :

안녕하십니까? 이런 것도 없고 말이야. 귀막는 소리하고, 그것 좀 안하면 좋겠어..


오숭희 (서울시 성수동) :

장치해놓은 것들이 너무 눈에 띄고, 그림이 너무 단순하고요.


한기봉 기자 :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전망대에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설명해 줄만한 안내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념품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조잡한 수준으로, 관광객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것들입니다.


마이클 반스 (미 관광객) :

미국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기념품만 눈에 띄어 좀 더 살펴봐야 겠습니다.


한기봉 기자 :

서울타워측은 관광객이 가장 몰리는 성수기에, 시설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재투자를 하지 않았다가,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서둘러 보수공사를 시작한 것 입니다. 당국의 이러한 무관심으로, 서울타워는 관광의 명소라기보다는 단순한 송신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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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의 서울타워 관리 엉망
    • 입력 1994-04-30 21:00:00
    뉴스 9

오영실 앵커 :

많은 관광객들은, 그 나라의 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여행 코스로 집어넣고 있습니다.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남산타워는, 파리의 에펠탑이나 도쿄타워에 뒤지지 않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없어 관람객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기봉 기자 :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바라보이는 남산 정상위에 우뚝 치솟은 서울 타워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기대감은, 타워안으로 들어가보면 실망으로 바뀝니다. 2층에 설치된 수석 전시장. 바닥은 시꺼먼 먼지로 뒤덮여 있고 전시된 수석에 대한 설명도 없어, 채석장에 들어온 기분 입니다. 안내원의 무뚝뚝한 표정은, 물어볼 엄두조차 못내게 합니다. 색다른 재미를 줄 것 같은 3층 환상의 나라 역시, 비좁은 통로에 조잡한 인형들만 나열돼,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전의상 (서울시 신림3동) :

안녕하십니까? 이런 것도 없고 말이야. 귀막는 소리하고, 그것 좀 안하면 좋겠어..


오숭희 (서울시 성수동) :

장치해놓은 것들이 너무 눈에 띄고, 그림이 너무 단순하고요.


한기봉 기자 :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전망대에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설명해 줄만한 안내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념품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조잡한 수준으로, 관광객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것들입니다.


마이클 반스 (미 관광객) :

미국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기념품만 눈에 띄어 좀 더 살펴봐야 겠습니다.


한기봉 기자 :

서울타워측은 관광객이 가장 몰리는 성수기에, 시설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재투자를 하지 않았다가,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서둘러 보수공사를 시작한 것 입니다. 당국의 이러한 무관심으로, 서울타워는 관광의 명소라기보다는 단순한 송신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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