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오늘 예비접촉에서 남북대표들은, 오전10시에 평화의집에서 첫 대면이 이루어진 이후에 오전에는 전체회의와 수석대표단의 단독회담, 그리고 오후에는 실무대표접촉에 이어서 또다시, 수석대표 단독회담을 갖는 마라톤회의를 계속 했었습니다.
판문점에서,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오늘 이곳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은, 역사의 현장이 됐습니다. 남북정상이 분단 반세기의 벽을 넘어, 마주앉게 되는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남북한 대표단이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오전10시. 1시간반 동안 1차 접촉이 진행됐습니다. 이때 우리측은 7월중 서울회담을, 북한측은 8.15 평양회담을 제시하면서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나 우리측이 장소를 평양으로 하되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했고, 북한측이 이를 받아들여 일단 7월25일에 평양회담에 합의했습니다.
이어 우리측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회담의 상호교환 개최를 제시한 반면, 북측은 이 문제는 25일 회담에서 논의해도 될 문제라면서, 회담을 깨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합의서 초안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양측은, 2차례의 수석대표 단독회담, 1차례의 대표 실무접촉 등 3차례의 정회와 속회를 거듭한 끝에, 합의문 작성에 이르렀습니다.
우리측이 2차 회담의 일정확정 문제를 한발짝 양보해, 추후 쌍방 정상간의 뜻에 따르기로 한 점과 북한측이 회담분위기 조성과 관련한 조항포함 문제에서, 요구수준을 누그러뜨린 점이 오늘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낸 견인차였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양 정상간의 정치적 결단이 남북회담 사상 기록적인 장장 10시간의 마라톤협상을, 성공리에 끝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판문점에서, KBS 뉴스, 김종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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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대표들 상호주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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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6-28 21:00:00
이윤성 앵커 :
오늘 예비접촉에서 남북대표들은, 오전10시에 평화의집에서 첫 대면이 이루어진 이후에 오전에는 전체회의와 수석대표단의 단독회담, 그리고 오후에는 실무대표접촉에 이어서 또다시, 수석대표 단독회담을 갖는 마라톤회의를 계속 했었습니다.
판문점에서,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오늘 이곳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은, 역사의 현장이 됐습니다. 남북정상이 분단 반세기의 벽을 넘어, 마주앉게 되는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남북한 대표단이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오전10시. 1시간반 동안 1차 접촉이 진행됐습니다. 이때 우리측은 7월중 서울회담을, 북한측은 8.15 평양회담을 제시하면서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나 우리측이 장소를 평양으로 하되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했고, 북한측이 이를 받아들여 일단 7월25일에 평양회담에 합의했습니다.
이어 우리측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회담의 상호교환 개최를 제시한 반면, 북측은 이 문제는 25일 회담에서 논의해도 될 문제라면서, 회담을 깨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합의서 초안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양측은, 2차례의 수석대표 단독회담, 1차례의 대표 실무접촉 등 3차례의 정회와 속회를 거듭한 끝에, 합의문 작성에 이르렀습니다.
우리측이 2차 회담의 일정확정 문제를 한발짝 양보해, 추후 쌍방 정상간의 뜻에 따르기로 한 점과 북한측이 회담분위기 조성과 관련한 조항포함 문제에서, 요구수준을 누그러뜨린 점이 오늘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낸 견인차였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양 정상간의 정치적 결단이 남북회담 사상 기록적인 장장 10시간의 마라톤협상을, 성공리에 끝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판문점에서, KBS 뉴스, 김종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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