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앵커 :
엑스포 광고 사업이 기금조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특혜시비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직위가 지금까지 거둬드린 기부금은, 14억 원으로 계약금의3분의 1도 안 됩니다. 여기에다 광고업자들은, 6달 뒤면 철거해야할 광고물을 이제야 설치하는 진풍경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목 좋은 도심곳곳에 버젓이 들어서 있는 광고물. 바로 엑스포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특별법까지 만들어 허가해 준 것입니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고속도로변 녹지를 차지한 것은 물론입니다. 심지어는 허가자체가 법으로 금지됐던 네온광고물까지 있습니다. 이 같은 광고물은, 전국적으로 백40개가 넘습니다.
관계공무원 :
일반광고물은 상업지역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엑스포 광고물은 규격에 상관없이 주거지역에도 허가.
박영환 기자 :
한편에서는 애써 규제하고, 또 한편에서는 선심 쓰듯 쉽게 허가해주는 손발 맞지 않는 행정도 문제입니다. 일선 행정기관은, 불법광고물 하나 철거하는데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엑스포 광고물은 목 좋은 곳이면 무조건 비집고 들어섭니다.
관계공무원 :
우리도 엑스포 광고물 자체가 미관을 해친다는 걸압니다. 하지만 알고는 있지만 우리에게는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
박영환 기자 :
지금 제 뒤편에는 2개의 대형광고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나는 올림픽 때 만든 것이고, 또 하나는 엑스포 기금 마련을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특혜는 엑스포 광고물뿐이 아닙니다. 올림픽 때 한시적으로 허가해준 광고물도, 여전히 그 자리에 버티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체육진홍 기금을 마련한다며, 허가기간을 98년까지 연장해 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특별법대로라면, 6개월 뒤인 올 연말에 당연히 철거돼야할 옥상네온 광고물 2건이, 최근 뒤늦게 설치허가를 받았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광고물을 정부가 무작정 철거하지는 않을 거라는 배짱 때문입니다.
윤홍여 ((주)광보당 대표이사) :
몇 개월 운영하고 철거한다는 거는, 이거는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거고 국가차원에서 이건 낭비고…
박영환 기자 :
엑스포가 끝난 지 벌써 6개월. 정부의 또 다른 특혜를 기대하며, 광고업자들은 지금도 광고물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굵직한 국제행사만 있으면 으레 등장하는 광고물 기금사업. 본래 취지도 살리지 못하면서 시민들에겐 의미 없는 광고공해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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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 대전엑스포 광고 특혜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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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7-03 21:00:00
김광일 앵커 :
엑스포 광고 사업이 기금조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특혜시비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직위가 지금까지 거둬드린 기부금은, 14억 원으로 계약금의3분의 1도 안 됩니다. 여기에다 광고업자들은, 6달 뒤면 철거해야할 광고물을 이제야 설치하는 진풍경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목 좋은 도심곳곳에 버젓이 들어서 있는 광고물. 바로 엑스포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특별법까지 만들어 허가해 준 것입니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고속도로변 녹지를 차지한 것은 물론입니다. 심지어는 허가자체가 법으로 금지됐던 네온광고물까지 있습니다. 이 같은 광고물은, 전국적으로 백40개가 넘습니다.
관계공무원 :
일반광고물은 상업지역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엑스포 광고물은 규격에 상관없이 주거지역에도 허가.
박영환 기자 :
한편에서는 애써 규제하고, 또 한편에서는 선심 쓰듯 쉽게 허가해주는 손발 맞지 않는 행정도 문제입니다. 일선 행정기관은, 불법광고물 하나 철거하는데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엑스포 광고물은 목 좋은 곳이면 무조건 비집고 들어섭니다.
관계공무원 :
우리도 엑스포 광고물 자체가 미관을 해친다는 걸압니다. 하지만 알고는 있지만 우리에게는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
박영환 기자 :
지금 제 뒤편에는 2개의 대형광고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나는 올림픽 때 만든 것이고, 또 하나는 엑스포 기금 마련을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특혜는 엑스포 광고물뿐이 아닙니다. 올림픽 때 한시적으로 허가해준 광고물도, 여전히 그 자리에 버티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체육진홍 기금을 마련한다며, 허가기간을 98년까지 연장해 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특별법대로라면, 6개월 뒤인 올 연말에 당연히 철거돼야할 옥상네온 광고물 2건이, 최근 뒤늦게 설치허가를 받았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광고물을 정부가 무작정 철거하지는 않을 거라는 배짱 때문입니다.
윤홍여 ((주)광보당 대표이사) :
몇 개월 운영하고 철거한다는 거는, 이거는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거고 국가차원에서 이건 낭비고…
박영환 기자 :
엑스포가 끝난 지 벌써 6개월. 정부의 또 다른 특혜를 기대하며, 광고업자들은 지금도 광고물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굵직한 국제행사만 있으면 으레 등장하는 광고물 기금사업. 본래 취지도 살리지 못하면서 시민들에겐 의미 없는 광고공해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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