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앵커 :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한다면, 이는 그의 아버지 김일성과는 달리 후계자 훈련을 거쳐서 일종의 상속재산으로 권력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일의 지도력이 과연 어느정도인지도 또 하나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권순범 기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한방송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잇달아 보도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김정일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북한의 권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권력은, 항일투쟁으로 북한 권좌에 앉은 뒤, 카리스마적인 통치를 발휘한 김일성과는 달리, 이른바 상속재산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키워지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지만, 공식화된 것은 지난 80년 당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로 임명되면서부터 입니다. 그로부터 지난해 국방위원장으로 올라서, 최고 통치자 자리에 성큼 다가서기까지, 당과 군부의 요직을 두루 거칩니다. 전문가들은, 경력이 미미한 김정일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김일성의 치밀한 계획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핵 정책을 주도해 긴장을 조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방정책인 합영법을 추진하는 등, 북한의 대내외 정책결정에 깊숙이 참여했습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역할이 컸지만 그의 최대 정적이었던 작은아버지 김영주와 계모 김성애와의 권력투쟁에서 이기는 등, 뛰어난 승부 근성도 보여줬습니다.
북한 권력의 중심은 이제 이른바. 혁명 1세대에서/김정일을 축으로 한 2세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북한 권력의 2대 기둥인 당과 군부를 장악하고 각계에 심어놓은 인맥이 김정일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김일성과는 달리,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이 부족하고 군 출신이 아니어서 군부의 지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은 약점입니다. 미국 등, 서방세계는 김정일 주도로 KAL 기 폭발사건이나 신상옥. 최은희 납치사건 등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 그를 성향을 알 수 없는 인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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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카리스마적인 지도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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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7-10 21:00:00
김광일 앵커 :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한다면, 이는 그의 아버지 김일성과는 달리 후계자 훈련을 거쳐서 일종의 상속재산으로 권력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일의 지도력이 과연 어느정도인지도 또 하나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권순범 기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한방송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잇달아 보도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김정일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북한의 권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권력은, 항일투쟁으로 북한 권좌에 앉은 뒤, 카리스마적인 통치를 발휘한 김일성과는 달리, 이른바 상속재산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키워지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지만, 공식화된 것은 지난 80년 당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로 임명되면서부터 입니다. 그로부터 지난해 국방위원장으로 올라서, 최고 통치자 자리에 성큼 다가서기까지, 당과 군부의 요직을 두루 거칩니다. 전문가들은, 경력이 미미한 김정일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김일성의 치밀한 계획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핵 정책을 주도해 긴장을 조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방정책인 합영법을 추진하는 등, 북한의 대내외 정책결정에 깊숙이 참여했습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역할이 컸지만 그의 최대 정적이었던 작은아버지 김영주와 계모 김성애와의 권력투쟁에서 이기는 등, 뛰어난 승부 근성도 보여줬습니다.
북한 권력의 중심은 이제 이른바. 혁명 1세대에서/김정일을 축으로 한 2세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북한 권력의 2대 기둥인 당과 군부를 장악하고 각계에 심어놓은 인맥이 김정일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김일성과는 달리,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이 부족하고 군 출신이 아니어서 군부의 지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은 약점입니다. 미국 등, 서방세계는 김정일 주도로 KAL 기 폭발사건이나 신상옥. 최은희 납치사건 등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 그를 성향을 알 수 없는 인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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