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후계체제 과시

입력 1994.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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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른바 당-정-군의 권력핵심 들을 이끌고 등장한 김정일.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서 엄격한 서열 순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북한 중앙텔레비가 제작을 해서 외부세계에 공개한 것입니다. 모두 김정일의 완벽한 등장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계획된 정치행사로 분석됩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금수산 의사당의 한밤 조문은, 김정일이 주요간부들을 대거 대동하고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두침침한 가운데 진달래로 보이는 꽃 속에 파묻힌 김일성의 관을 비추는 푸픈색 조명. 텔레비전 촬영조명만 빛나 극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조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일은 권력서열대로선 대열의 중앙에 서서, 김일성의 시신에 고개를 숙였고 영구(영구)를 돌아보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이어 당과 군의 고위간부 그리고, 평양주재 외교관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인사를 받기 위해서있는 동안, 동생 김경회는 연신 오열했고 김정일은 오진우와 뭔가 귀엣말을 나누었습니다. 북한군의 대부 오진우에게 김정일은 뭔가 기대려는 모습이었고, 오진우는 정면만 응시했습니다. 조문객들의 인사를 받는 동안 김정일은, 한차례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침묵했습니다.

의전담당자가 서열에 따라 자리를 지정해 주는 가운데 마지막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군을 대표하는 오진우가 김정일의 오른쪽. 정부를 대표하는 강성산이 왼쪽에 섰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김정일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52살치고는 너무 많다싶은 주름살이 김정일의 건강이 나쁘다는 소문을 믿게 합니다. 대열을 이끌고 시신을 한바퀴 돈 김정일이 손을 번찍 들어보인 뒤 금수산 의사당을 떠남으로써, 그의 등장을 안팎에 과시하는 정치행사는 그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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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일 후계체제 과시
    • 입력 1994-07-1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른바 당-정-군의 권력핵심 들을 이끌고 등장한 김정일.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서 엄격한 서열 순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북한 중앙텔레비가 제작을 해서 외부세계에 공개한 것입니다. 모두 김정일의 완벽한 등장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계획된 정치행사로 분석됩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금수산 의사당의 한밤 조문은, 김정일이 주요간부들을 대거 대동하고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두침침한 가운데 진달래로 보이는 꽃 속에 파묻힌 김일성의 관을 비추는 푸픈색 조명. 텔레비전 촬영조명만 빛나 극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조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일은 권력서열대로선 대열의 중앙에 서서, 김일성의 시신에 고개를 숙였고 영구(영구)를 돌아보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이어 당과 군의 고위간부 그리고, 평양주재 외교관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인사를 받기 위해서있는 동안, 동생 김경회는 연신 오열했고 김정일은 오진우와 뭔가 귀엣말을 나누었습니다. 북한군의 대부 오진우에게 김정일은 뭔가 기대려는 모습이었고, 오진우는 정면만 응시했습니다. 조문객들의 인사를 받는 동안 김정일은, 한차례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침묵했습니다.

의전담당자가 서열에 따라 자리를 지정해 주는 가운데 마지막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군을 대표하는 오진우가 김정일의 오른쪽. 정부를 대표하는 강성산이 왼쪽에 섰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김정일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52살치고는 너무 많다싶은 주름살이 김정일의 건강이 나쁘다는 소문을 믿게 합니다. 대열을 이끌고 시신을 한바퀴 돈 김정일이 손을 번찍 들어보인 뒤 금수산 의사당을 떠남으로써, 그의 등장을 안팎에 과시하는 정치행사는 그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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